스타벅스 프로모션 음료
레몬진저 차이티 (Lemon Ginger Chai Tea)
스타벅스에서 괜찮은 신규 프로모션 음료가 나왔다. 바로 레몬진저 차이티다. 향이 진한 생강과 차이티의 조합이라 주문할 때 약간 주저했지만 막상 마셔보니 생각보다 꽤 괜찮다. 올해 겨울 내내 종종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다.
처음에 받으면 확실히 생강향이 강하다. 너무 강해서 마셔도 될까 싶었는데, 티백 제거하고 3~5분이 지나면 생강향이 레몬과 차이티 향에 함께 녹아들면서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그 향은 꽤 세련되고, 향만 맡아도 감기가 나을 것 같고 거슬리지 않으며 조화롭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발췌]
처음에 오는 것은 생강향, 그 다음 차이티, 그 다음은 레몬차의 맛이 온다. 차이티 베이스이기 때문에 차이티 맛이 깔려있지만 그보다는 레몬청에 생강을 몇 조각 넣어서 함께 우린 맛이다. 맛은 레몬청처럼 달달함이 70%, 레몬의 신맛이 20%, 생강맛이 10% 정도나는데 그냥 한 번에 마셔버리기 보다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입안이 서서히 화해지는 것이 재미있다.
예전에 엄마가 감기에 걸리면 배숙을 해준 것과 비슷한 맛이 난다. 배와 생강, 꿀을 넣고 푹 끓여 만든 차인데 생강의 매운 향에 쉽게 마시질 못했었다. 그런데 레몬진저 차이티에서 비슷한 맛이 나서 스타벅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재료에 배와 꿀, 도라지가 들어가있다. 건강에 좋은 재료들이다. 감기에 걸렸다면 이 차를 시켜봐도 좋겠다.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단 꿀이나 시럽의 단맛이 강해서, 모두 마시고 나서도 입안에 텁텁한 단맛이 남는다. 또한 따뜻한 기운이 기운이 사라지면 차의 향이 사라지고, 찬물에 꿀과 생강이 잠시 몸을 담궜다 뺀 것 같은 밍밍한 맛만 느껴진다. 레몬진저 차이티는 식기 전에 따뜻할 때 얼른 마셔야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첫인상은 세 보여서 가까이 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한 번 대화를 나눠보니 좋은 느낌이 드는 친구같은 차다. 오랜만에 스타벅스에서 괜찮은 차가 나왔다. 시즌 메뉴인 만큼 겨울 동안 부지런히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