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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2019] 이문 설농탕 - 오랜 역사와 깔끔한 육수가 인상적인 종로 설렁탕 가게

미쉐린 가이드 2019 빕구르망

이문 설농탕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고 특히 도가니는 젤리 같다. 

▣ 설렁탕인데 곰탕 같다. 맑은 국물 맛이 나는데 그래서 좋아할 수도, 별로일 수도 있다. 

▣ 국물은 뽀얗고 맑아서 좋지만, 김치나 파 같은 부속 음식이 아쉬웠다. 

▣ 미쉐린 가이드 2019 - 이문 설농탕 보기


종로에 간 날 유명한 설렁탕 가게가 있다길래 들렀었다. 들어가는 골목이 좁아서 아닌 줄 알고 지나쳤다가 다시 지도를 보고 찾았다.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외진 곳에 이문 설농탕자리잡고 있었다. 대로에 가까워 찾아가기는 쉽지만, 골목을 잘 보고 들어가자. 

미슐랭 가이드 이문 설농탕, 설렁탕 맛집, 종로 맛집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자체는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메뉴를 적어놓은 종이에서 오래된 연식이 느껴졌다. 일본어로 함께 메뉴가 써져 있는 것을 보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주말 아침에 이르게 갔는데도 관광객들이 있었다. 하지만 넓어서 자리는 많았다. 

미슐랭 가이드 이문 설농탕, 설렁탕 맛집, 종로 맛집


김치는 둘 다 무난했다. 사실 김치가 맛있어야 설렁탕이 더 맛있는데 여긴 김치는 평범했다. 아쉽다.

미슐랭 가이드 이문 설농탕, 설렁탕 맛집, 종로 맛집


설렁탕 안에는 고기와 소면이 들어있고 밥은 따로 나온다. 국물을 떠서 마시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직 사골만 넣고 우렸는지 색은 뽀얗지만 탁하지 않고, 아주 맑은 국물 맛이 난다. 설렁탕을 먹는데 곰탕(?)같은 맛이 난다.  

미슐랭 가이드 이문 설농탕, 설렁탕 맛집, 종로 맛집


설렁탕에는 파를 넣는 것이 역시 좋다. 곰탕에는 파가 잘 어울리듯, 이문 설농탕에도 파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파가 말라있었다는 것이다. 싱싱한 파의 향과 뜨끈한 국물에 신김치를 얹어서 먹는 것이 좋은데, 싱싱한 파와 신김치가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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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을 시키면 안에 나오는 고기 중 도가니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아래 사진인데,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아주 부드럽고 푹 익힌 젤리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싶을 정도로 연했다. 국물과 함께 도가니를 한 입 씹으면 입 안에 착착 붙는다. 여기는 도가니 탕을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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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나 일반 설렁탕을 먹고 나면 입 안에 텁텁함이나 맛이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곳은 신기할 정도로 남는 맛 하나 없이 아주 깔끔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있다. 육수는 아주 좋았지만 마치 곰탕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기대하는 설렁탕의 맛은 아니었다. 김치는 평범했고 깍두기는 약간 신맛이 돌았지 역시 평범했다. 김치가 곰탕의 맛에 한참 아쉬웠다.  


남편은 다시 올 의향이 있었고, 나는 기회가 있다면 한번 정도는 더 가보려고 한다. 이런 밋밋한 맛은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걸리니 한 번은 더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