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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G]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English Breakfast Tea) & 옥수수 빵

TWG English Breakfast Tea

[홍차]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 옥수수 빵

TWG 홍차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후쿠오카를 다녀오며 면세점에서 TWG를 2박스 사 두었다. 어느 것을 마셔도 괜찮았고 국내에서 사면 비싸니 면세점에 나갈 때마다 한두 상자는 구매해둔다. 해외 직구가 가격은 좋지만 아무래도 번거롭다. 면세점이 가장 좋은데 예전보다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서 괜찮은 가격으로 좋은 시절도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다.


이번에는 단일 종류가 아닌 다양한 차 6가지를 함께 구성해 놓은 글로브 박스와 (Around the globe tea selection) 인기 있는 차 3종으로 구성된 클래식 (TWG Tea classic teabag selection) 박스를 샀다. 아무래도 차를 한 종류만 내내 마시기는 쉽지 않은데 여러 차가 동시에 구성된 샘플러 박스 같은 것을 사두면 이것저것 구경하는 맛보는 재미가 있다. 1837 블랙 티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이번에 들어온 친구들을 환영하면서 잘 지내보아야겠다. 환영하는 의미로 새로 산 노리다케 찻잔을 꺼내보았다. 


TWG 홍차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이상하게도 선택지가 많아지면 결국 고르는 건 일반적인 메뉴였다. 오늘만 해도 많아진 차 앞에서 즐거워하며 고민하다 결국 고른 것은 가장 친숙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였다. 새로 들여온 차 중에서 고른 것이 가장 무난한 것이라니...생각해보니 왠지 내 인생의 선택도 항상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오늘은 TWG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다. 묵직하고 텁텁한 홍차의 느낌이지만 맛이나 향은 그보다 가볍다. 지금 향도 진하지 않아 부담없어 좋지만, 더욱 진해도 좋을 것 같다. 향이나 맛에서 홍차 말고도 카모마일 류 같은 녀석을 블렌딩한 듯한데 티백을 보니 light floral undernotes 라고 되어있고 자세한 설명은 없다. 가벼운 꽃향이라면 뭐가 있을지.. 웬지 카모마일 류가 아닐까 싶다. 

산뜻한 맛과 향에 비해 차의 느낌은 묵직하고 거칠다. 특히 홍차는 마시고 나면 입안이 텁텁해 지는데 이 녀석도 여지없이 그렇고 조금 더 거친 편으로 느껴진다. 우유로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면 좋을 듯 한데 집에 우유가 없다. 그래서 속이 쓰리다

TWG 홍차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차는 좋은데 빵을 잘못 집었다. 그저께 편의점에 맛있어 보이는 옥수수 빵이 있길래 조금씩 뜯어먹다 남은 걸 같이 먹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둘 다 거친 식감인데 같이 먹었더니 아침부터 산에서 극기 훈련하면서 돌길을 구르는 느낌이다. 잘못했어요 

TWG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도 식감이 거친 녀석인데 거기에 옥수수 알갱이가 콕콕 박혀있는 빵을 뜯어먹으니 입안이 돌밭이다. 빵을 한입 뜯어먹고 입이 말라 차를 마시면 목을 넘기는 순간, 입안이 한층 더 텁텁해진다. 살려주세요 어쩐지 티백에 with morning toast and marmalade라고 써 있더라... 여러분, 제조사에서 알려주는대로 먹읍시다. 촉촉하고 달달한 빵과 함께 먹어야 잘 어울리는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노리다케는 사이즈가 티백용이 아니라 티팟에 우려낸 후 따라마시는 용도라 너무 홍차가 빨리 진해져서 결국은 머그를 꺼냈다. 내 노리다케..

결론은 TWG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무난하고 캐주얼한 홍차의 맛이다. 씁쓸한 향과 맛은 마신 직후인 초반에는 약하지만 한 모금 머금고 있으면 천천히 올라온다. 초심자도 마시기에 무리없지만 그러기엔 너무 텁텁한 바디감은 아쉽다. 밀크티로 마시면 괜찮을 것 같다. 다음 포스팅은 촉촉한 빵에 잼을 발라서 먹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