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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로봇청소기] 에브리봇 EDGE 엣지, 3달 사용 후기와 장단점

수많은 로봇청소기를 알아보고 결국 산 것은 샤오미 1S와 에브리봇 엣지다. 샤오미 1S는 먼지만 빨아들이는 흡입용, 에브리봇 엣지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다. 따로 사고 관리하기 부담스러워 일체형을 사려 했지만 일체형은 물걸레나 물통 관리를 잘못하면 냄새가 난다는 글이 많아 결국 따로 사기로 했다. 각 25만원 내외로 5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대로 일체형을 사는 것보다 비싸긴 하다. 

 

각각 2대를 사서 3달 가량 사용해보았다. 결론은 대만족이다. 샤오미 1S의 먼지 흡입력도 좋고, 에브리봇 엣지의 물걸레 기능도 좋다. 두개 중에 자주 쓰는 것은 샤오미 1S지만, 만족도로 따지면 에브리봇 엣지가 더 높다. 청소포나 물티슈로 바닦을 닦았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뽀득뽀득하게 바닥이 닦인다. 

 

오늘은 3달간 사용한 에브리봇 엣지, EDGE에 대한 사용 후기와 장단점을 포스팅한다. 

 

 


 

에브리봇 엣지, 본체와 물통이다. 본체가 눌러주며 물걸레질을 하기 때문에 힘있게 닦인다.

 

에브리봇 엣지, 장점

 

1. 물걸레질의 퀄리티가 좋다. 

 

다른 모든 단점을 덮을 정도로 물걸레질의 퀄리티가 좋다. 물걸레가 닦고 지난 곳을 손으로 만져보면 물걸레를 꽉 짜서 힘주어 닦았을 때 느껴지는 얕은 물기와 뽀득함이 느껴진다. 에브리봇을 검색하면 무식하고 힘세다는 말이 나오던데 무식하다는 것이 그만큼 힘주어 닦는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에브리봇은 청소기가 이동하는 모터 부분에 물걸레를 부착해서 돌린다. 즉 물걸레 자체가 힘있게 돌아가면서 닦기 때문에 사람이 힘주어 빡빡 닦는 느낌이 난다. 에브리봇 엣지의 청소 모드는 7~8가지가 있는데 그 중 자주 사용하는 모드는 '인텐시브'다. 꼼꼼하게 물걸레질을 하는 모드로 확실히 장소에 머무는 시간이 다른 모드들보다 길다. 인텐시브로 집을 모두 돌리고 나면 '물걸레 청소했구나'가 바로 느껴진다.

 

물걸레질 했을 때 그 특유의 깔끔함과 뽀송함, 뽀득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에브리봇 엣지를 강력 추천한다. 

 

 

 

2. 물걸레 관리가 쉽고 깔끔하다. 

 

에브리봇은 전용 물걸레가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원형으로 생겼으며 뒤에 찍찍이가 붙어있어 물통에 부착하는 식이다. 물에 한 번 적신 후에 물통에 부착하고, 그 물통을 다시 청소기에 부착해서 돌리는데 청소가 끝난 후 물걸레를 떼면 찍찍이 소리와 함께 깔끔하게 떨어진다. 찍찍이 자체도 탄탄하게 붙어있어 떨어질 걱정은 없어 보인다. 

 

떼낸 물걸레는 그대로 손빨래를 하면 된다. 처음에 그렇게 하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그냥 물걸레를 떼낸 후에 그대로 베란다나 햇볕에 말렸더니 냄새도 나지 않고 그대로 마른다. 둥글고 두꺼운 걸레가 한 겹으로 만들어져 있어 잘 마르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한참 후에 빨아도 걸레에서 나는 냄새가 나질 않는다. 물걸레 청소기를 살 때 제일 걱정했던 것이 물걸레와 물통, 그리고 물기가 닿는 부분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측면에서 에브리봇 시리즈 및 엣지는 물통과 물걸레를 청소기에서 분리했다가 부착하는 식이라 바로 말리기도 쉽고 관리도 편하다. 햇볕에 말렸다가 한 번에 빨아서 쓰니 깔끔하고 편하다.  

 

 

 

3. 조용하다. 

 

소리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데시벨로 작성한 적이 있는데 에브리봇 엣지의 데시벨은 46.6db라고 한다. 환경부 소음 기준으로 '조용한 주택 거실'은 40db, '조용한 사무실'이 50db라고 한다. 써보니 조용한 주택 거실까지는 아닌데 조용한 사무실 정도다.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는 나지만 거슬리거나 시끄럽지 않다. 사무실에서 키보드치는 소리나 사람들이 움직이고 조용히 이야기하는 느낌처럼 소리가 크지도 않고 거슬리지도 않는다. 

 

함께 알아보았던 브라바의 경우 조용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서 아이들이 있는 집은 브라바를 찾는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에브리봇 엣지도 괜찮아 보인다. 지금 쓰는 샤오미 1s는 68db로 거실을 돌려놓고 안방에 앉아있으면 샤오미 돌아가는 소리가 다 들리고, 위치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이동하는 것에 따라 소리가 때로는 크게/작게도 들린다. 하지만 엣지는 문닫고 있으면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안 들린다. 참고로 우리집은 3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다. 새집이 층간소음이 더 심하다, 아니다라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이건 각자가 참고하자.

 

 

 

4. 모서리 청소가 생각보다 잘 된다. 

 

에브리봇은 브라바처럼 사각이 아닌 둥근 원이 2개가 붙어있는 모양이다. 때문에 귀엽지만(?) 모서리 청소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엣지는 걸레를 본체 바깥으로 살짝 나오도록 설계를 해 두었다. 모터가 돌아가며 걸레를 살짝 밀어넣으면서 닦을 수 있도록 설계해두었다. 

 

사각을 사나, 원형을 사나 구석은 결국 내가 청소를 따로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구석도 잘 닦인다. 걸레가 본체에 밀리면서 돌아나오는데 꽤 구석까지 닦여 따로 걸레질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제로 많은 가정집에는 모서리에 화분이나 에어컨 등 뭔가 하나둘씩 있는 경우가 많아 크게 쓸모없을 것 같긴 한데, 꽤 구석까지 청소되는 것은 좋다. 

 

 

 

5. 한 번 완충하면 집 전체 청소 2~3번은 돌릴 수 있다.

 

20평대 중반 아파트로 한 번 완충하면 2~3번 정도 돌릴 수 있다. 정확하게 횟수를 재지 못한 것은 에브리봇은 문턱을 넘지 못해 한 구간 청소가 끝나면 직접 들어서 옮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두 집 전체를 빠짐없이 모두 돌리면 집안 전체를 2번에서 2번 반, 방만 나눠서 청소하면 훨씬 많이 청소할 수 있다. 

 

충전은 별도 젠더 필요없이 그대로 충전기를 꽂으면 된다. 충전도 2시간 이내로 되었던 듯 싶다. 꽂아두고 잊어버리고 있으면 된다.

 

 

 

6. 빛이 있는 곳에서 청소가 종료된다. 

 

소소한 장점인데 빛이 있는 곳에서 청소가 종료된다. 당신이 하단에 다리 있는 침대가 있는 안방에서 샤오미와 에브리봇을 돌린다고 가정해보자. 청소가 끝났을 때 에브리봇은 항상 침대 아래가 아닌 눈에 보이는 곳에, 빛이 들어오는 장소에서 멈춰져 있다. 하지만 샤오미는 침대 아래에 들어가 있어서 어렵게 꺼내야 한다. 

 

지금 쓰는 샤오미 1S는 가끔 침대 아래, 그것도 제일 구석에 들어가 있어서 긴 막대기로 꺼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에브리봇은 항상 바깥에서 청소가 종료되어 있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에브리봇은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놓고, 빛이 있는 곳에서 청소가 ㅊ종료되도록 설정해 두었다고 한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소소하게 편리한 기능이다.

 

 


 

 

왼쪽이 극세사, 오른쪽이 분섬사 걸레다. 분섬사는 일반 걸레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극세사가 더 잘 닦이는 느낌이 든다.

 

에브리봇 엣지, 단점

 

1. 전용 걸레가 있어야 한다. 

 

원형 극세사, 분섬사 전용 걸레를 사야 한다. 다른 물걸레 청소기는 전용도 있지만 일반 사각 걸레를 혼용해서 쓸수도 있는데 에브리봇은 뒤에 찍찍이가 붙은 두꺼운 원형 걸레가 있어야 하므로 구매를 해야 한다. 걸레 종류도 분섬사와 극세사로 하나는 일반 청소, 하나는 좀 더 촘촘한 결로 세밀한 청소를 할 때 쓰는데 개인적으로 극세사로 청소를 하는 것이 더 박박 닦이는 것 같아 좋다. 하지만 별도 구매를 해야 한다. 2장에 7,200원으로 장당 3,600원이다. 

 

다만 판매 쇼핑몰에 따라 걸레를 끼워주는 행사를 할 때가 있다. 기본 지급은 분섬사 2장이지만 행사를 잘 찾아보면 분섬사 2장, 혹은 거기에 극세사 2장까지 더 끼워주는 경우도 있다. 에브리봇은 돌릴 때 걸레 2장씩 부착한다. 지금 3셋트로 쓰고 있는데 2셋트 정도 더 구매할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 닦고 말렸다가 한 번에 모아서 세탁하고 있는데 3셋트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2. 문턱 못 넘고 & 현관 바닥에 떨어진다.

 

에브리봇은 문턱을 못 넘는다. 구조를 보면 모터 하단에 물통과 걸레를 붙여두는 구조라 바닦을 힘있게 닦기는 좋지만 상하운동이 안 되니 문턱을 넘을 수 없다. 샤오미 2세대 등 물걸레+먼지 흡입형이 낮은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직접 들어서 영역을 옮겨주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다. 

 

또한 현관 바닥으로 잘 떨어진다. 낙하 감지 센서가 있다고 봤었는데 우리 집 현관 문턱은 높이가 3cm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자꾸 현관으로 떨어져서 바닦을 닦는다. 저번에는 50분 모드로 거실을 돌려놓고 나갔다 왔더니 현관 바닦을 닦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모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함께 산 샤오미 1S도 최근에 나온 로봇 청소기 중 거의 최신형인데도 신발장에 잘 떨어진다. 샤오미 복합형인 2세대나 6S를 샀어도 마찬가지였을 듯 싶다. 차이점이라면 샤오미는 앱에서 가상벽을 세울 수 있지만 에브리봇은 그런 거 없다. 그냥 물리적으로 뭘 세워야 한다. 귀찮다. 어쨌거나 이래 저래 우리집 현관은 항상 깨끗하다. (...)

 

 

물통이 가볍지만 하단 마개 부분에 물을 제대로 빼주지 않으면 고인다. 

 

3. 물통에 물이 고여있을 수 있다. 

 

물통은 물걸레와 비슷한 사이즈다. 크지 않고 가벼우며 엣지 본체게 부착했다 떼었다 하는 식이다. 쓰기는 편리한데 다 쓰고 나서 안에 남은 물을 빼주는데 하단에 마개 부분에 물이 다 빠지질 않는다. 해서 최대한 털어서 빼는데도 남아있어 휴지로 흡수시키고 마개를 열어 바짝 말린다. 소소하게 불편하다. 

 


 

결론 및 기타. 

 

결론은 대만족이다. 문턱을 못 넘고 현관에 떨어진다는 명백한 단점이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직접 주워서 새로운 청소 구간에 가져다 놓으면 되고, 전용 걸레는 행사 구간에 잘 맞춰 사거나 추가로 더 몇 장 구매하면 된다. 단점을 상쇄할 만큼 물걸레질이 만족스럽게 깔끔하고 힘있게 닦여서 에브리봇 엣지를 돌린 후면 바닥이 깔끔하고 뽀득뽀득하다. 

 

물걸레 청소기를 처음 써서 더욱 장점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물걸레질의 퀄리티와 걸레 관리가 편해서 앞으로도 에브리봇 라인으로 계속 쓸 듯 싶다. 다른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크게 칭찬한 제품들이 없는데 에브리봇 엣지는 우리 부부가 모두 만족하며 사용 중이라 포스팅을 길게 써 보았다. 직접 돈 주고 사서 쓴 내용이다. 나도 돈 받고 썼으면 좋겠다 (...)

 

참고로 먼지 흡입 없이 엣지로 청소를 다 하려는 거라면 말리고 싶다. 함께 오는 것 중에 청소솔이 있어서 먼지나 머리카락, 잔 먼지를 긁어내는 솔이 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물걸레질 퀄리티가 낮아지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비슷하게 뽀득하다가 후반에는 먼지가 붙으면서 물로 닦아낸 느낌이 사라진다. 해서 먼지 흡입 청소기를 돌리고 그 다음에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