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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2025년 5월 기록 : 좋은 것, 안 좋은 것, 애매한 것

 

최근 아무것도 쓰지 않다가 쓰려니 길이 길어져 나누었다. 이번에는 몇 년간 하면서 효과를 보았거나 없었거나, 애매한 것들을 적어보았다. 주사피부염이나 홍조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볍게 읽어보시고 참고하셔도 좋겠다. 개인 피부 타입은 많이 건성이고 주사피부염을 겪기 시작한지는 10년 정도가 되었다. 관련 포스팅은 이 블로그에 많이 올려두었으니 같이 읽어보셔도 좋겠다.

 

술과 알콜 - 주사에 100% 좋지 않음

도수와 관계없이 술을 마시면 100% 확률로 홍조와 열감이 발생한다. 최근 열감은 거의 발생하지 않음에도 술을 마시면 무조건 올라온다. 주사피부염 발생 전에는 술을 자주 마셨지만 발생 이후에는 거의 마시지 않고 있다. 다행히 무알콜 주류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서 그걸로 대체하고 있고 앞으로도 술은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술 뿐만 아니라 알콜류가 들어간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알콜이 들어가면 화한 느낌이 나고 일시적으로 열감이 식는 느낌이 드는데 그 이후 오히려 따가워지기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았다. 홍조는 더 심해졌다. 의사에게도 알콜이 들어간 화장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콜이나 민트 같은 화한 느낌이 들어간 화장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스트레스 - 주사에 100% 좋지 않음

각자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르겠지만 나에겐 회사가 분명하고 명확한 스트레스 원인이다. 예전에 회사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에서 퇴사했고 이후에 멘탈이 나가면서 주사피부염이 발생했다. 일을 쉬고 피부과 다니면서 약 먹고 운동하고 쉬면서 주사 이전 정도까지 나아졌었는데 2~3년 전부터 정규직 형태로 일을 하면서 다시 주사피부염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키지 않지만 피부과 약이 가장 빠르고 효과도 분명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심할 때는 약을 먹고 약간 나아진다 싶으면 브이빔 레이저도 해 보았다. 브이빔은 올라오는 혈관들을 파괴하는 거라 꾸준히 받으면 효과가 있었지만 회사를 다닐 땐 꾸준히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몇 번 띄엄띄엄 받으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2~3달 이후에는 다시 원상복구였다. 

 

3~4달에 한 번씩 있는 큰 프로젝트 때는 주사피부염 증상, 얼굴이 붉어지고 여드름처럼 염증이 올라오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 표정도 안 좋은데 주사까지 심해지니 못생김이 하늘을 뚫을 지경이다. 먹고 살려면 당분간은 버텨야 한다. 퇴사하기 전까지 브이빔 레이저 20회 받을 수 있는 돈을 마련해두고 퇴사 이후 치료하자.

 

땀을 흘리는 적당 운동 - 80% 이상 도움

한참 주사가 심했을 때 양 볼에 열감이 너무 심해서 열감을 식히기 위해 산책을 시작했는데 그게 효과가 좋았다. 시간도 많아 운동을 등록했고 15~20분 정도 빠르게 걷고 20~30분 정도는 근력을 운동했다. 적당히 땀이 흐르고 가볍게 숨이 찰 정도까지 했다. 꾸준히 하니 혈액순환이 잘 되어 그런지 운동을 할 때는 열감이 올라오는 것 같아도 1~2시간이 지나면 남은 시간은 비교적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작년까지는 점심 시간에 20분 정도 빠르게 걷거나 뛰었다. 속도는 5.0~7.0 정도로 두었다. 짧게 운동하고 샤워하고 나면 오후 시간이 편안했다. 열감이 미리 빠져서 남은 시간이 편안한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쓰다보니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 싶다.

 

꼼꼼한 세안과 스크럽 - 80% 이상 좋지 않음

건성 타입이다. 원래도 건조했는데 폼클렌저를 써서 세안할수록 더더욱 건조해지고 홍조와 열감이 심해졌다. 피부과 의사에게 들은 것도 스크럽은 절대 금지, 클렌징폼도 사용하지 말고 클렌징 로션이나 밀크 타입을 쓰라는 말이었다. 얼굴을 세게 문지르지 말고 살살 문질러서 닦아주라고 했다.  클렌징 밀크나 로션은 미끄덩거리는 느낌 때문에 쓰지 않았지만 한 번 써보니 건조함이 훨씬 덜했다.

 

그 이후로 클렌저 타입은 모두 로션/밀크 타입으로 바꾸었고 작년부터 화장을 많이 했거나 선크림을 많이 바른 날은 폼 클렌저를 아주 조금씩 쓴다. 설화수 폼 클렌저가 순하다고 해서 반통정도 써 보았는데 다시 얼굴 당김과 건조함이 심해지는 것 같아 그것도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밀크로 돌아갔다.

 

잦은 온도 변화 - 60% 이상 좋지 않음

주사피부염, 홍조, 로사세아 등의 키워드로 찾아보면 주의 중 하나가 급격한 온도 변화다. 예시로 뜨거운 목욕이나 찜질방 등을 말하고 있다. 물론 조심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몇 년간 겪어보니 목욕탕 같은 극단적인 온도 변화보다는 일상 속에서 겪은 크고 잦은 온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큰 듯 싶다.

 

예를 들면 산책을 하면서 맞는 찬 바람, 추운 바깥에서 들어와 마시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나 더운 사무실 환경, 따뜻한 실내에서 마시는 얼음이 가득 든 차가운 음료 등이다. 뜨거운 음료도 얼굴에 열을 주면서 열감과 홍조를 올리고 차가운 음료는 몸을 차게 만들면서 온 옴에 열을 발생하게 만들면서 얼굴로 열이 몰리는 듯 싶었다. 다른 분들도 동일한 현상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찬 바람이나 뜨거운 환경에 나갈 땐 마스크, 모자 등을 꼭 챙기고 가급적 미지근하거나 적당한 온도의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한 몸이 춥다거나 덥다고 느껴도 마찬가지로 홍조와 열감이 올라온다. 예전처럼 통증이 느껴지거나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하지 않다, 뿐이지 가장 자주 흔하게 겪는 증상이다. 불편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다시 몸을 따뜻하게, 적당히 시원하게 해 주면 다시 가라앉아서 이렇게 사는 법을 익혀나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겪을 때마다 아직 주사피부염을 가지고 있다는 걸 계속 잊지 않게 된다. 

 

목욕과 온천 - 일시적 효과 있었음

의도치 않게 10일 정도 매일 목욕과 온천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오히려 홍조와 주사가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걸 강조한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이라면 각자 경험했겠지만 심한 주사피부염과 홍조는 악화되면 상당히 고통스럽고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무조건 전문의의 처방대로 진행하기를 강력하게 권장한다.

 

어쨌거나 여행을 갔다가 폭설로 인해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지역이 온천으로 유명하고 할 수 있는 게 온천, 목욕 밖에 없기도 했고 오랫동안 주사피부염을 가지고 있다보니 마음도 해이해져 하루, 이틀 정도 따뜻한 정도의 물에 잠깐만 들어갔다 나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연달아 목욕을 했다. 혈액순환이 잘 되어 그런지 주사, 홍조가 크게 올라오지 않는 것 같아 온천까지 도전했고 예상 외로 홍조가 거의 없었고 피부도 전체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 경험이 좀 신기해서 족욕을 집에서 해보려 했는데 역시 잘 하진 않고 있다. 족욕은 다시 도전해볼 예정이다. 아무래도 혈액순환의 문제가 홍조와 관련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약 - 일시적인 효과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 현상을 완화해준다는 한의원 광고들이 꽤 있다. 사실 이런 걸 한의원에서 치료하는지도 몰랐지만 찾아보니 꽤 그런 글들이 많이 보였고 마침 동네에 있는 한의원에서도 홍조를 전문으로 치료한다는 포스팅을 올리고 있어서 몇 달간 한약을 지어 먹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먹을 때는 효과가 있었지만 끊자 다시 올라왔다. 효과가 있기는 하나 근본적인 치료나 체질이 바뀌어서 홍조가 안 올라오게 되는 건 아닌 듯 싶었다. 먹을 때는 열감이나 홍조도 거의 올라오지 않아서 상당히 편했어서 먹었던 기간은 만족한다. 하지만 한 달에 30~50만원 내외 정도의 비용을 감안하면 계속 먹기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 오래 먹기는 힘들었다.

 

습도 관리 - 80%이상 중요

특히 겨울철엔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회사와 집으로 나뉘는데 사무실은 습도 관리가 전혀 되질 않아서 오전 출근 후 30분만 지나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건조해지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회사라 스트레스 영향 + 건조한 공기가 겨울만 되면 홍조를 악화시켰다. 해서 겨울철에는 저녁이나 주말에 항상 방의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하고 가급적 마스크를 끼고 다니면서 습도를 유지하려 애썼다. 주말에는 나아지고, 주중에는 나빠지는 것의 반복을 경험하고 있다.

 

여름에는 오히려 습도가 높아지는데 과하면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이 때는 제습기를 이용해 역시 55% 내외로 습도를 줄인다. 본인이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는 모두 다르다던데 나의 경우 50~55%인듯 싶다. 온도든 습도든 주사피부염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항상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피부 상태 악화를 막는데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