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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2025년 5월 기록 : 느리지만 나아지고 있는 중

근래 2~3년 정도 일을 하면서 블로그를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알람이 오는 때가 있어 살펴보면 주사피부염 포스팅에 댓글이 달리는 경우다. 정보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의외로 최근 근황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주사피부염이 다 나았을까', '지금은 괜찮을까' 하는 궁금함이 담긴 질문들이다. 기록 겸, 오랜만에 근황 포스팅을 올린다. 

 

완치는 없는 주사피부염

완치,라는 결과를 기대하고 이 글을 보았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주사피부염은 완치는 어렵고, 실제로 나의 경우에도 컨디션에 따라 홍조가 올라오는 정도가 다르지만 완전히 사라졌다거나 나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당뇨나, 혈압, 디스크처럼 평소에 꾸준히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주사피부염 발병 직후에는 포스팅에도 기록해 두었듯 증상이 상당히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심한 열감으로 양볼에 통증이 생길 정도였고 얼굴 전체가 너무 붉어서 술을 마셨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열감 자체도 힘들지만 통증까지 너무 심해서 말 그래도 아팠다. 그 때를 떠올리면 다시 겪고 싶지 않다. 다행히 일을 하지 않을 때라 병원을 다니며 버텼지만 일을 해야 하는 때라면 신체 증상 뿐만 아니라 마음도 병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 신경을 쓰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주사피부염은 여전히 진행 중, 그래도 괜찮아요.

그럼에도 지금은 괜찮아요, 라고 말할 수 있다. 10년 가까이 되었다. 여러 노력을 했다. 대학병원을 다녔었고 그 이후에도 열감이나 통증이 있다 싶으면 무조건 병원을 갔다. 약이 독하다는 걸 알지만 필요하면 먹었고, 연고도 필요한 기간만큼 발랐다. 일상 생활 속에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해야 하는 것들은 최대한 지키려고 했다.

 

그 결과, 이전 수준까지 꽤 괜찮아졌다가 2~3년 전부터 일을 하면서 다시 주사가 올라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다. 얼마전에도 피부과에 다녀왔지만 발생빈도나 통증, 횟수는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적당한 기초 제품과 썬크림, 쿠션 등 기초 화장까지도 가능한 상태다. 붉은기를 완전히 감출 수는 없지만 컨디션이 좋거나 그린 컨실러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피부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 듯 싶다.

 

일상의 범주 안으로

기본적으로 피부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별다른 거 바르지 않아도 피부결이 고르고 톤도 밝은 편이었다. 잡티나 여드름 같은 것도 거의 나지 않는 체질이라 피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었는데 피부염 발생 이후로는 그런 말은 커녕 보는 사람들마다 왜 그러냐고 하니 그것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다. 뭘 발라도 문제가 없었는데, 발생 이후로는 아무거나 바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비교적 내게 맞는 제품을 알아내고 컨디션 관리 및 생활, 화장품으로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니 만족한다. 최근에는 아주 가끔이지만 다시 피부가 좋다는 말을, 가끔 듣기도 했다. 남들의 말이 뭐가 중요하겠느냐만은 원래 좋다가 나쁘면 타격이 2배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나와 비슷한 분들이 있다면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지는 경우도 충분히 있으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고 속상해 하지 않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병으로도 쳐 주지 않았다지만 최근의 현대 의학은 주사피부염이라는 걸 인정해주고 치료할 약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