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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치료 중단 3달차

3달째 대학 병원 치료 중단 중

 

주사피부염으로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이 적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치료를 위해서 꾸준히 썼는데 근 3달간은 아예 쓰질 못했다. 치료를 마치면 마친다고 쓰려고 했는데 이러다간 어영부영 끝날 것 같아서 중간 상황 정리차 짧게 글을 쓰려 한다. 

 

3개월 전,  급작스레 허리디스크가 터졌다. 입원과 치료를 받다 중간에 다시 악화되어 결국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이다. 약 3개월이 흘렀고 4개월차인 지금까지 중간에 피부과 대학병원은 한 번도 가지 못했다. 3개월차까지는 혼자서 걷거나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했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30분 이상 걷거나 대중 교통을 오래타고 가는 것은 무리다. 하여 예약 일정만 계속 뒤로 변경하고 있다. 다음 달엔 어떻게든 가고 싶다. 

 

 

허리디스크 파열 및 치료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으니 몇 가지 반복되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환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수술 후에는 뜨겁지는 않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차가우면 근육이 굳으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그로 인해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듯 했다. 또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면 온갖 따뜻한 기구(?)들이 허리를 따뜻하게 해준다. 

 

주사피부염 치료를 받으며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온도다. 가급적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허리디스크 전에는 가을에도 가급적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물을 사용해서 머리를 감거나 씻었다. 마시는 물도 역시 그렇게 했다. 그런데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으니 그게 안 되더라. 게다가 몸이 추우면 통증이 더 올라와서 마시는 물도 뜨거운 차나 따끈한 것을 마시게 되었다. 

 

다행히도 1년 넘게 치료를 잘 받아두어서 인지 치료를 받는 동안은 주사피부염 증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만 항생제와 해를 쬐지 않은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수술 직후로 항생제를 정말 많이 맞았고 먹는 약으로도 복용했다. 또한 병원에 입원해 있고 집에 누워만 있으니 자연스럽게 해를 쬐지 않게 되었다. 그 외로는 소소하게 침상 주변에 항상 젖은 수건을 걸어두었다. 병원 안이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하게 해 두는데 그 때문에 정말 건조하다. 건조함 역시 주사피부염에 좋지 않아 습도를 유지하려 했지만 병원 자체가 워낙 건조해 큰 도움은 안 되었을 것 같다.  

 

 

퇴원 후 다시 양볼의 열감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1달이 좀 넘으니 양볼에 열감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원인은 3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첫번째는 온도다. 일단 집을 계속 따뜻하게 해 두기도 하고, 침대에 온열 매트를 깔아두었다. 초반에 퇴원했을 땐, 몸이 차가우면 통증이 올라오는데 겨울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어딜 나가도 항상 따뜻하게 온 몸을 둘러싸고 나간다. 마시는 것도 가급적 따뜻한 걸 마신다. 퇴원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1달이 넘어가는 요즘 특히 이 증상이 심하다. 병원에 있을 때도 있긴 했지만 이 증상은 요즘 더 심하다. 피부도 견딜 만큼 견뎠던 거 아닐까. 

 

두번째로는 건조함이다. 온도와 연결되는데 겨울엔 원래 건조하다. 아무리 집에 가습기를 틀어놓아도 권장 습도인 30~40%까지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 허리가 아픈 와중에도 병원에서는 젖은 수건이라도 걸어두려고 했는데, 퇴원 직후에는 정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젖은 수건을 적셔서 짜는 행위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서 할 수가 없었다. 가습기에 물을 채우려 물통을 드는 것도 어려웠다. 2주 전부터는 안되겠다 싶어 가습기를 쉴새 없이 틀어주지만 습도 올리기가 너무 어렵다. 

 

세번째로는 호르몬의 이상이다. 추정일 뿐인데 디스크를 전후로 생리하는 시기가 완전히 이상해 졌다. 수술하고 나서 스테이로이드를 맞고 먹기도 했고, 그 상황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퇴원하고 난 이후에 생리를 시작했는데 거의 3주 가깝게 하더라. 아마 이런 걸 보면 호르몬이 뭔가 꼬인 것 같기도 하다. 복잡하다. 

 

 

다시 치료는 받아야지

 

치료는 다시 받을 예정이다. 일단 담당 교수님이 종료를 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치료를 중단하게 된 거니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서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계속 뒤로 일정을 다시 잡아두고 있다. 다음 달에는 어떻게든 다시 가고 싶다. 

 

치료를 미리 잘 받아둔 덕에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주사 피부염 증상이 크게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건조하거나 덥기 때문에 중간중간 양볼에 열감이 올라오는 날도 있었지만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100%, 치료를 받아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허리디스크 와중에 주사피부염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또한 어떤 수술이나 치료든 함께 먹는 약을 물어보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못 먹을 수도 있다. 주사피부염 치료를 조금이라도 더 늦게 받았다면 약을 한참 먹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여러모로 아찔하다. 허리디스크 통증에 피부 통증까지 같이 왔다면... 그런 생각은 하기도 싫다. 

 

당분간 운동도 못 하고 움직이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걸어야겠다. 다시 피부과 치료도 받고 조금이라도 운동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올려야 피부든 허리든 다시 건강해질 수 있겠지. 올해 상반기는 회복에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