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피부과 방문 18회차
2주에 한 번씩 가던 병원을 한 달 동안 가지 못했다. 병원을 가는 주의 그 전주에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목요일 점심을 먹었고 나는 금요일이라 검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혹시 몰라 아예 진료를 건너 뛰었다. 한 번 건너뛰어 그런지 계절이 가을이 되었는지 한달 동안 주사 피부염 증상이 다시 발생했다.
주사피부염 18회차 대학 병원 방문 일지를 정리해둔다.
18회차, 주사피부염 증상 재발
한 달 사이, 다시 주사 피부염 증상이 올라왔다. 양 볼 부분 전체가 붉게 변했고 건조함이 느껴진다. 블러셔 하는 부분 뿐만 아니라 광대 아래부터 턱라인 윗까지 전체가 옅게 붉은 톤이 깔린 것처럼 올라왔다. 자세히 보니 얇게 핏줄이 올라온 듯 싶다. 근래 몇 일에는 약간의 따가움과 소소한 통증도 느껴졌다. 아직 심하진 않은데 주사피부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또한 미간과 양볼, 턱 부분에 여드름처럼 올라오는데 특히 미간에 많이 올라왔다.
위의 증상을 이야기했고 담당 교수님은 보자마자 다시 올라왔다고 하더라. 우선 바로 약을 쓰지 않고 기존의 에보프림을 그대로 먹고 엘리델+수란트라를 바르면서 1주 동안 경과를 살펴보기로 했다. 여기서 차도가 없거나 심해지면 약을 쓰기로 하고 우선 다음 주로 대학 병원 예역을 잡아두었다. 오늘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에보프림 + 엘리델 + 수란트라 조합으로 처방받았다.
이와 함께 완전히 잊고 있던 유의사항들을 다시 들었다. 단 음식, 유제품, 기름진 것,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을 가급적 섭취를 줄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최근엔 증상이 사라지면서 식이조절을 잊고 있었다.
다시 식이조절의 세계로
헬스를 하는데 트레이너가 근육량이 부족하다며 단백질 함량을 늘리라고 하여 고기 비중을 일부러 늘리는 중이었다. 삼겹살을 주로 먹었는데 어제 뭘 읽다보니 삼겹살은 기름져서 근육을 늘리려면 목살이나 닭가슴살을 먹는 게 더 좋다는 내용이 있었다. 기름진 것을 꽤 먹은 셈이다.
또한 최근에는 단 것이 엄청 당겨서 초코렛이 있는 과자를 몇 번 먹기도 했다. 원래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 먹은 양 자체는 얼마 되지 않지만, 결과만 보자면 어쨌거나 식이조절은 거의 하지 않은 셈이다.
최근 식단을 보면 솔직히 엉망이다. 일단 배달 음식 비중이 정말 높다. 코로나로 인해 어디 나갈 수도 없고, 집에서 음식을 하자니 식구가 둘 뿐이라 재료를 사봐야 남는 경우가 많아 시켜먹은 횟수가 많다. 시켜먹다보니 기름지거나 패스트푸드의 비중도 높다. 가장 좋은 건 샐러드+닭가슴살 조합인데 알면서도 지키질 못했다. 커피는 디카페인을 다시 마시고 있는데 다시 이것도 조절해야 겠다.
벌써 9월이다. 비가 멎자마자 피부에서 소소하게 건조함이 느껴진다. 작년에는 여름이 힘들었고 올해 여름은 무사히 지나가서 이제 다 낫지 않았을까 방심하고 있었다. 방심한 몇 개월 사이의 행동 때문인지, 가을로 바뀌어서 인지 주사 피부염 증상이 재발했다.
한 주 후엔 악화되지 않아야 할텐데 신경이 쓰인다. 우선 한 주 간 약을 잘 챙겨먹고 식단 관리에 신경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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