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제품 리뷰, 인트로
작년 겨울을 기점으로 건성이던 피부에 민감성이 더해졌다. 설상가상, 언젠가 홍조가 오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이르게 홍조까지 찾아와 한여름에도 두꺼운 크림 타입에 매주 피부과를 가며 쉽지 않은 계절을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얼굴이 심하게 붉어져서 왜 이런가 했다. 단순히 빨개진다 정도가 아니라 온 얼굴이 너무 붉어져서 검은 빛을 띨 정도로 붉어졌었다. 아마도 홍조, 주사 피부염 있는 분들은 이 표현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평소에 피부 좋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던 터라 급작스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고 시간만 보냈다.
예전에는 피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리니 스트레스도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주사, 홍조에 대해서는 검색해봐야 시술/피부과/화장품 광고만 나와서 도움되는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 해서 혹시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들에게 소소한 도움이, 나도 정리하기 위해서 소소하게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다.
주사, 홍조와 피부염의 시작
붉어지고 화끈거리고 피부가 아팠다. 그냥 두니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동네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피부과를 찾아갔더니 알러지라고 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알러지니까 화장품을 최소한으로 줄이라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니 무엇을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세안은 원래 하던대로 비누는 그대로, 로션은 피지오겔 하나만 썼다.
하지만 건성 피부에 피지오겔 로션 하나는 너무 건조했다. 화장품을 줄여도 나아지지 않고 계속 붉어지기만 했다. 붉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가 아프고 따갑고 쓰라리고 화끈거렸다. 안 되겠어서 다른 피부과를 갔더니 이번에는 피부염이라고 했다. 정확히는 피부염과 홍조가 같이 있어서 피부염을 먼저 치료하고 홍조는 이후에 레이저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확한 지식이 없으니 일단 믿어보는 것 외에는 다른 수가 없었다.
피부염이 생긴 이유는 피부장벽이 무너지면서 민감해진 상태라고 했다. 피부에는 피부 장벽이 있어서 외부 물질로부터의 자극을 막아준다고 한다. 그런데 스크럽이나 이중삼중 세안, 미세먼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장벽이 약해질수 있단다. 때문에 진료해준 의사는 세안은 무조건 최소한으로 하되 스크럽, 비누 등은 쓰지 말고 클렌징 밀크 타입을, 로션이나 물 제형이 아닌 두꺼운 크림 타입을 발라주라고 권했다.
클렌징 밀크로 세안제 바꾸기
집에 와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라로슈포제에 똘러리앙이라는 민감성, 과민감성 라인이 있었다. 사실 라로슈포제는 써본적도 없었고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였다. 하지만 성분도 나쁜 것은 없는 듯하고 무엇보다 똘러리앙이라는 민감성 라인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 클렌징 제품인 더모 클렌징 밀크와 유명한 베스트셀러로 진한 크림 타입인 시카블라스트 밤 B5를 구매했다. 결론은 둘 다 괜찮았다.
괜찮았다는 표현이 라로슈포제 똘러리앙 라인을 써서 드라마틱하게 피부가 좋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것을 쓰면 얼굴이 따갑고 건조함이 가시질 않았는데 이 라인을 쓰고 그런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거나 느끼지 못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피부가 한 번 뒤집어지니 어떤 걸 써도 피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붉어지거나 따갑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그렇다.
처음 클렌징 밀크를 써보니 처음에는 미끈미끈함이 제대로 세안이 된 건가 싶었다. 하지만 몇 일 지나보니 세안 직후 얼굴에 느껴지던 건조함과 따가움이 없었다. 피부염과 홍조가 생기기 전에도 세안을 하고 나면 건조했다. 찾으면 많이 나오지만 건조함은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한다. 의사도 보습 크림은 발라야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밀크로 바꾸고 나서는 세안을 하고 나서 몇 분 있어도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당기지도 않았다. 혹시 민감성+건성 피부 타입이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클렌징 밀크로 세안제를 바꿔보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나 역시 환절기나 가을에 들어서면 얼굴에 각질이 생겨서 별 생각없이 각질 제거를 위해 스크럽 세안제나 스크럽이 포함된 세안제를 썼었다. 클렌징 밀크로 바꾸고 나서는 각질이 확실히 거의 생기지 않는다. 홍조와 피부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바꾼 것이지만 가을인데도 당김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세안제 뿐만 아니라 크림을 함께 쓰기 때문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으나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건성, 민감성이라면 클렌징 밀크로 세안제를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똘러리앙 더모 클렌징 밀크
똘러리앙 더모 클렌징 밀크는 지금까지 3통째 사용중이다. 여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서 계속 사용 중인데 여름에도 끈적이지 않고 가을에도 건조하지 않다. 세안한 직후에 유수분이 충분하게 느껴지는 것도 좋다. 비누나 일반 클렌징 폼으로 세안할 때는 세안하고 나서 바로 건조하고 붉어지는 증상도 많이 느껴졌는데 일단 바꾸고 나서는 그런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
다만 똘러리앙 라인 자체가 피부를 좋게 만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위에서도 말했듯 피부가 민감해질 때 화장품을 잘못 쓰면 금방 뒤집어지는데 똘러리앙 라인 중 더모 클렌징 밀크는 나쁜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쓰고 있다. 민감성 피부는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화장품을 찾는 것이 일이다.
참고로 쓰고 있는 제품들을 말하자면 한창 심할 때는) 똘러리앙 더모 클렌징 밀크 + 시카블라스트 밤 B5 + 리도맥스 연고 + 복용약을 썼고, 심한 증상이 가라앉은 후) 똘러리앙 더모 클렌징 밀크 + 제로이드 수딩 로션 + 제로이드 수딩 크림 + (가끔) 시카블라스트 밤 B5 + 프로토픽 연고 + 복용약을 사용하고 있다.
똘러리앙 더모 클렌징 밀크는 계속 사용하고 있음에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얼굴에 건조함을 확실히 줄여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이 제품을 쓰니까 피부염과 홍조가 나았어요, 라고 말하고 싶고 정말 그런 제품이 있길 바라지만 그런 것은 없을 것 같다. 다만 똘러리앙 클렌징 밀크는 피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 혹시 클렌징 제품을 찾는 민감성, 건성 피부 타입이 있다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포스팅을 올려본다.
종종 앞으로도
얼굴에 피부염은 조금 가라앉았고 홍조도 아주 심할 때 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어떤 날은 갑자기 염증이 올라오고, 홍조가 갑자기 생겨 화끈거리고 아프다. 피부과에 2주에 한번씩 가서 같은 연고를 받고 약을 먹는 것도 지치지만 여태까지 건강에 무심했던 나의 탓이다. 하나하나 요인을 찾아가면서 생활 습관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포털에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제품, 피부과 후기는 많아도 개인 후기는 찾기가 힘들었다. 해서 나 스스로도 정리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도움도 될 겸 앞으로도 종종 관련 포스팅을 올려볼까 한다. 이것때문에 쓰고 사본 화장품만 한 가득이라 아깝기도 한데 포스팅 소재라도 삼으면 덜 아까울 듯 싶다.
참고로 똘러리앙 더모 클렌징 밀크는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라로슈포제 쇼핑몰은 있지만 똘러리앙 클렌징 밀크는 안 보인다. 직구로 사서 쓰고 있는데 가격은 1통당 1.5만원 정도고 나는 2~3통 묶음으로 사서 개당 1~1.2만원 선에서 산다. 부담없는 가격이다. 사용법은 화장솜으로 닦아내듯 쓰거나 물세안하라는데 피부과에서 화장솜도 쓰지 말라길래 손에 한번 짜서 살살 손가락으로 문지르듯이 세안하고 있다. 혹시 부작용이 고민된다면 국내에 정식 발매 되지 않은 제품은 보상을 받기 어려우니 그냥 패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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