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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제로이드] 제로이드 인텐시브 로션 엠디 MD, 2달 사용 후기

피부 카테고리에는 피부염을 겪으며 써 본 화장품을 하나둘씩 올리고 있다. 지금도 홍조, 주사 피부염이 진행 중이지만, 아주 느린 속도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홍조, 주사에는 완치가 없고 피부염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이후에 다시 재발하는 것도 대비할 겸, 나처럼 피부염으로 화장품을 찾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도 될 겸 포스팅을 정리하고 있다. 

 

작년 겨울부터 홍조의 기미가 보였는데 잘 몰랐었다. 방치하다 결국 여름 휴가를 다녀와 본격적으로 얼굴 전체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햇빛에서 시작된 피부염이 홍조를 악화시켰고 결국 주사 피부염 진단까지 받았다. 당시에는 뭘 발라도 얼굴이 따갑고 가렵고 아팠다. 순하다고 하는 피지오겔이 그나마 맞기는 했지만 원래 건성이었던 피부라 피지오겔도 건조했다.

 

가장 심한 단계에서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를 썼다. 가장 심했던 단계를 10이라고 하면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이하 시카 밤)을 쓰면서 6~7까지는 완화되었다. 이 내용은 앞선 포스팅에 담아놓았다.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과 로션 엠디, 엠디는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시카 밤이 다행히 맞기는 했지만 확실히 기름진 느낌이 있었다. 한여름에 시카밤을 쓰다보니 더욱 그랬던 듯 싶다. 또한 어떤 순간부터 두껍게 바르면 묘하게 살짝 따가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해서 피지오겔, 똘러리앙 울트라 크림, 똘러리앙 수딩 크림 등 이것저것 발라보는데 살짝 따가운 느낌은 계속 됐다. 어느 걸 써야 하나 고민하는 와중에 아는 동생이 추천한 것이 제로이드 인텐시브 로션 MD였다.

 

그 동생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이 조금 있는데 나름 유명하다는 피부과에 갔더니 추천한 화장품이 제로이드였다고 한다. 해서 제로이드 MD를 발라주었는데 잘 맞았는지 발진이나 아토피가 많이 줄었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았더니 제로이드가 순하다는 포스팅들이 몇몇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션과 크림을 각각 1통씩 구매했다. 

 

 

제로이드의 대표 라인, 수딩과 인텐시브 크림/로션

 

내가 산 것은 제로이드 인텐시브 로션 MD, 엠디다. 제로이드에는 일반 라인과 MD 라인이 있다. MD는 병/의원에 판매하는 라인으로 일반과는 성분이 약간 달랐지만 큰 차이는 없어보였다. MD 라인은 병원에서만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면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병원에서 제로이드를 구매하면 실비 보험 처리가 되기 때문에 거의 비용을 내지 않고도 살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은 실비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다.

 

제로이드의 대표 라인은 수딩과 인텐시브 라인이다. 각 라인은 로션과 크림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수딩은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 라인', 인텐시브는 '악건성, 문제성 피부를 위한 고보습 집중 라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로이드 홈페이지에서 건조, 민감, 악건성, 문제성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벌써 마음에 들었다. (...)

 

제로이드 홈페이지에서는 샘플을 먼저 신청해볼 수 있다. 나는 인텐시브와 수딩 라인의 로션/크림을 각각 신청하여 총 4개의 샘플을 신청해서 받았다. 써 보았더니 수딩과 인텐시브 모두 순하게 잘 맞았다. 하지만 수딩은 약간 건조한 느낌이 있어 인텐시브로 결정하고 제로이드 인텐시브 MD 로션과 크림을 모두 구매했다.

 

인텐시브 엠디 로션은 잘 사용 중이다. 크림은 잘 안 맞는 거 같아 보류 중이다.

 

결론은 순하게 잘 쓰고 있다. 따끔따끔하던 느낌도 없고 바르면 자극이 없어서 민감해진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고 있다. 민감성이 되니 문제가 없는 화장품을 찾는 것이 힘들다. 인텐시브 로션은 그 측면에서 만족감이 크다. 화장품이 문제를 일으키니 않으니 그 사이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며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바른지 2달 정도 되었다. 그 사이 가습기를 충분히 틀고, 하루에 1시간씩 빠르게 걷고 영양제를 챙겨먹었다. 라로슈포제를 2통이 넘게 썼을 때 작게 농포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농포는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염증도 심해지지 않고 있다. 얼굴의 붉은 기와 따가움은 많이 줄었다. 심할 때에 비해 4~5 수준까지 줄었다. 예전처럼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나아질 수 있는 시간을 꾸준히 벌어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나에게는 인텐시브 라인도 약간 건조하다. 원래도 건조한 피부이긴 하지만 더욱 민감한 상태가 되어서 그런지 한 번만 짜서 바르면 건조하다. 해서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2~3번 정도 짜서 겹겹이 바르고 있다. 외출할 땐 작은 통에 덜어서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덧바르고 있다. 

 

또한 로션과 크림을 혼용하면 얼굴에 자잘하게 뭐가 올라온다. 심하지는 않은데 약간 가렵기도 하고 그래서 크림은 바르지 않고 로션만 바르고 있다. 크림이 문제인지, 아니면 로션과 크림을 같이 바르는 게 문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은 크림 사용은 멈췄다. 

 

이번 MD 라인 사용이 끝나면 MD가 아닌 일반 인텐시브 로션으로 바꿔볼 생각이다. 성분 차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병원에서 처방하는 것이니 오래는 쓰지 않으려고 한다.

 

제로이드는 아직 올리브영이나 롭스에서 볼 수 없다. 인터넷 구매 아니면 병/의원 구매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서 샘플도 신청해서 써 볼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사기 전에 미리 신청해보자. 배송은 약 1주일 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