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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이판] 사이판 투어 01. 그루토 동굴 스노클링 투어 후기

사이판은 괌이나 하와이에 비해 밀린다. 주위에 하와이나 괌을 가겠다는 사람은 있어도 사이판은 그만큼 인기가 없다. 막상 다녀와보니 왜 그런지는 알겠다. 한적한 거리, 문 닫은 상점들, 선택의 여지가 부족한 음식점 등 저물어가는 관광지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쉽다. 사이판도 분명 매력이 있었다. 물놀이 휴양지로 가본 곳은 하와이, 다낭, 몰디브, 사이판 정도다. 이 중 다낭은 물놀이를 하기엔 물이 맑지 않다. 하와이, 몰디브야 인기 휴양지니 두말할 필요없지만 나의 취향으로는 하와이보다는 사이판이었다. 리조트 가까이 놀거나 짧은 이동 시간으로 갈 수 있는 곳의 수질은 하와이보단 사이판이 좋았다. 

 

또한 작은 섬에 투어가 꽤 다양하다. 별 생각없이 찾아봤는데 의외로 투어 종류가 많아 한참 고민했다. 그루토와 마나가하 등 인기있는 투어를 포함해 총 4개 투어를 했고 그 후기를 잊기 전에 뒤늦게 정리해본다. 첫번째는 그루토 동굴 스노클링 투어다. 

 


그루토 동굴 스노클링 투어

 

추천 : 이색적인 장소에서 스노클링을 해 보고 싶다면
비추 :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의견 : 동굴 안의 깊고 푸른 바다에서 하는 스노클링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재방문 : 나는 한번이면 충분하다, 다시 한다면 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남편은 이색적이라 다시 할 의향 있음

 

그로토 스노클링하러 내려가는 길, 경사와 단차가 큰 편이니 조심해서 내려가자. 저 멀리 스노클링 장소가 보인다.

 

 

사이판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자면 단연 그루토다. 그루토, 그로토 동굴이라고 부르던데 동굴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커서 동굴을 이루는 까만 돌이 크게 둘러싼 자연 수영장에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한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투어를 신청하면 위쪽의 주차장에서 만난다. 내가 진행한 업체는 핸드폰이나 귀중품은 아예 숙소에 두고 오라고 했어서 지갑은 두고 핸드폰에 방수팩을 씌운 것만 가져갔다. 픽업 차량이 와서 태우고 주차장 다른 일행과 만난 후 그루토 동굴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하는데 약 5~10분 정도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경사도도 급하고 계단 단차도 크다. 내려갈 때 조심하자. 물론 아이들/노약자도 다닐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다만 휠체어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없으니 내려가기 어렵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그루토 동굴이 한 눈에 보인다. 물은 물감을 탄 것처럼 상당히 푸른 빛을 띄고 있어 이채롭다. 큰 동굴 안에 바닷물은 짙은 푸른 빛이라 살짝 무섭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은 무섭다고 뒤에서 칭얼거리더라. 

 

계단을 내려오면 높이가 한 3~4M 정도 되는 작은 절벽에서 모인다. 절벽이라고 썼지만 별로 높지 않아서 적당히 높은 곳 정도로 보면 된다. 업체에서 나눠준 구명조끼를 입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그루토 물 안으로 뛰어든다. 업체에서 고용한 현지인 같은 분들이 물 아래서 받아준다. 그렇게 다 뛰어내리면 앞뒤로 가이드가 붙는데 가이드를 따라 쫓아가면 된다. 

 

스노클링 자체는 다르지 않다. 둥둥 떠다니며 아래를 구경하는데 물빛이 정말 푸르고 깊다. 또한 맑기까지 해서 아래에 돌아다니는 물고기들이 훤히 보인다. 큰 물고기는 다이버들이 있는 저 아래 쪽에 있고 위쪽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돌아다닌다. 다만 바다 한 가운데서 하는 스노클링처럼 물고기 양이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물빛이 진한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진하고 푸르며 빛이 투과되는 분위기가 신비롭다. 

 

 

실제로 보는 물빛과 가장 가까운 색상의 사진을 골라봤다. 물 자체는 투명하지만 푸른 빛이 짙어서 어두운 느낌이 든다. 

 

 

그루토에서 진행하는 투어는 크게 스노클링과 다이빙 2개가 있었다. 막상 해보니 물이 워낙 맑고 깊어 다이빙이 더 좋아 보였다. 다만 다이빙 기구도 없고 스노클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 나와 남편은 스노클링으로 신청했고 스노클링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스노클링 기구를 끼고 아래를 보면 다이빙하는 사람들이 보여 가끔 서로 손을 흔들기도 했다.

 

총 50분 정도 투어를 하는데 나는 한 30분 정도하고는 위로 올라왔다. 이때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는데 동굴 안에서 투어를 하는데 파도가 계속 생기는데 꽤 울렁울렁하다. 잔에 물을 넣고 흔들면 파도가 계속 생기듯이 동굴 안에 물이 계속 벽에 부딪히며 오가는데 그것때문에 20분 정도 지나가 속이 울렁울렁하기 시작했다. 결국 중반 이후에는 올라왔다.

 

올라오니 아이들이 있는 부부들은 벌써 꽤 올라와 있었다. 스노클링 할때 보니 구명조끼를 입혀도 물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인지 꽤 무서워하면서 아빠 등에 올라타는데 아빠도 힘들어 보였다. (...) 옆에 딸 둘이 있는 부부가 있었는데 딸 둘이 아빠 등에 하나 팔에 하나 끼고 있으니 아빠 분도 꽤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애들이 계속 무섭다고 하면서 떨어지질 않으니 결국 먼저 올라가시더라. 

 

결론은 큰 동굴에서 푸르고 깊은 바다에서 하는 스노클링은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하지만 1번 했으니 충분할 듯 싶고 만약 다시 한다면 스킨스쿠버, 다이빙으로 들어갈 듯 싶다. 한 번 정도는 해볼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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