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숙소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과 세렌티 호텔을 나누어 예약했다. 사이판에는 몇 개의 호텔이 있는데 하얏트보다는 피에스타, 쿠아, 켄싱턴 등 다른 호텔들을 선호하는 듯 했다. 의외로 하얏트의 인기가 떨어지는 듯 했는 아무래도 낡은 시설 때문으로 보인다. 명확한 장단점이 있었던 하얏트 리젠시의 후기를 정리해본다.
하얏트 리젠시의 뛰어난 오션뷰
하얏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했다. 평소에 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예약을 일반 룸으로 했는데 프론트에서 오션뷰로 업그레이드 해 주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하얏트는 오션뷰를 이용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매일매일 보이는 마이크로 비치뷰는 상당히 아름답다. 별 것 하지 않고 베란다에 앉아 바깥의 풍경만 보아도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운 뷰를 보여준다. 만약 하얏트에서 오션뷰를 고민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아침, 저녁, 밤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깔끔하지만 낡은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 하얏트 리젠시 내부는 블로그에 많이 공개되어 따로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하지만 낡았다는 것이다. 40년이 되었다고 하니 왜 낡았는지 단번에 이해된다. 호텔인만큼 깨끗하게 관리는 하고 있지만 건물 자체의 낡음을 막을 수는 없다.
피부가 뒤집어진채로 갔던터라 필터가 있는 샤워기 헤드를 가져갔는데 가져가길 추천한다. 사용한지 1시간 만에 필터가 갈색으로 변했고 묵는 내내 샤워기 필터는 계속 갈색이었다. 약간의 녹물 냄새도 나는데 예민하지 않다면 상관없지만 물에 예민하거나 아이가 있다면 필터를 챙겨오길 권한다.
침구가 눅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침구가 뽀송하다는 세렌티와 별 차이 없었다. 에어콘이 낡아 약간 시끄럽긴 하지만 시원하게 잘 나왔고 옆방과의 방음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기타 비품의 상태도 깨끗했다. 물만 아니라면 다른 것은 모두 괜찮았다. 사실 녹물도 필터를 끼고 써서 그런지 괜찮았다.
수영장이 중요하다면 하얏트는 비추
수영장은 아쉽다. 나에게 수영장이 좋은 기준은 수영장이 크고, 깊이가 깊고, 물이 깔끔하고 유아풀이 분리되면 좋다고 판단하는데 이 기준에서 하얏트 리젠시는 부합하지 않는다. 일단 유아풀이 없어 성인과 유아, 어린이가 한 풀을 써야 한다. 또한 깊이가 얕고, 깊은 곳이 한 풀 안에 구현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신경을 잘 써서 보아야 한다.
크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적당하다. 물은 깔끔하지만 일별로 수질은 좀 차이가 있었다. 안전 요원은 있다. 또한 해를 피할만한 의자 등이 충분하진 않았다. 수영장이 중요하다면 하얏트 리젠시는 추천하기 어렵다.
하얏트 리젠시 옆은 피에스타 리조트다. 산책 겸 한번 가봤는데 수영장은 피에스타가 나아보인다. 풀도 2개였고 비치쪽에는 의자 같은 시설이 잘 놓여있다. 자연스러운 면은 하얏트지만 수영장에서 놀겠다면 피에스타가 나을 듯 하다.
물놀이도, 일몰 감상도 최적인 마이크로 비치
수영장의 아쉬움을 단박에 달래주는 것은 하얏트 리젠시 바로 앞의 마이크로 비치다. 구조상 마치 하얏트의 프라이빗 비치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물이 아주 맑아 돌아다니는 작은 물고기 떼가 그대로 보인다. 스노클링도 몇 번 했었는데 마나가하 만큼은 아니지만 돌아다니는 물고기가 있긴 하다. 사람이 없어 편하게 놀 수 있다. 물고기가 많지는 않다. 아이들이 있다면 놀게 하기에 좋다.
아침, 저녁으로 일출과 일몰을 보기에도 좋다. 앞에 가린 것 없이 탁 틔여 있으며 멀리 마나가하 섬도 보인다. 바로 호텔 안에 포함되어 있는 듯이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가기에도 좋다. 비치에 스키퍼스 바라는 맥주나 주류를 판매하는 바가 있어서 음료를 시키기에도 좋다. 우리 부부는 수영장보다 마이크로 비치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길었다.
마이크로 비치의 물은 따뜻하고 맑아서 놀기에 최적이다. 가장 추천하는 시간은 오후 5시 이후로 해가 조금씩 지면서 햇빛이 줄어든 시간대다. 게다가 일몰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일몰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에 비견할 정도로 탁 트인 시야와 붉게 물드는 하늘, 푸른 바다가 아름답다. 더 좋은 것은 와이키키 해변에는 사람이 많아 호젓한 면이 없지만 하얏트의 마이크로 비치는 사람이 아주 적기 때문에 조용히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다.
사이판에 간다면 일몰을 꼭 보자. 마이크로 비치는 더더욱 놀기에 좋다. 하얏트는 오션뷰와 마이크로 비치가 하드 캐리한다.
런치 뷔페로 유명한 사이판의 맛집, 일식당 미야코
사이판은 맛집을 뽑기엔 음식점의 수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 직접 사이판에 가보고 가장 크게 달랐던 것 중 하나는 시골의 모습에 가깝다는 것이다. 때문에 음식점도 띄엄띄엄 있고 그 수도 많지 않다. 때문에 사람들이 가는 곳이 많이 겹치는데 그 중에서 하얏트 리젠시의 미야코는 런치 뷔페로 유명했다. 마침 하얏트에 묵고 있어 1층에 위치한 일식당 미야코에서 점심 뷔페를 이용해 보았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2인으로 약 10만원 정도의 비용이다. 하얏트에 묵고 있으면 룸차지로 30% 할인이 된다. 메뉴는 일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맛도 적당하고 괜찮다. 일식과 해산물을 다루는 뷔페이긴 하지만 바이킹스워프 급은 전혀 아니며 쿠우쿠우보다도 종류는 훨씬 적다. 때문에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할 수 있다.
사이판은 생참치회가 유명했다. 어딜 가도 생참치회를 팔고 있고 생참치회로 유명한 집들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곳이 남대문이던데 남대문의 생참치회는 생각보다 무난했고 하얏트 리젠시 미야코의 생참치회는 맛있었다. 연어 초밥과 생참치 초밥도 물론 맛있었다. 스타일은 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참치회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많다면 사이판은 담백한 맛이 강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광어 같은 느낌이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오픈 시간인 11시 30분을 조금 지난 11시 40분쯤 들어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한산했다. 예약하지 않고도 일찍 가면 이용이 가능하다. 하얏트에 묵고 있다면 30% 할인을 받아 1인당 30달러 내외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정도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굳이 외부에서 50달러를 넘게 주고 이용할 만한 곳인지는 애매하다.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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