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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이판] 사이판 투어 02. 별빛투어 후기

주위에 여행으로 다닐 만한 국가가 점점 줄어든다. 최근 분위기로 일본에 여행갈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홍콩도 좋아하는 도시였지만 위험해졌다. 남은 것은 대만, 방콕, 다낭, 괌, 사이판 등인데 날이 추워지니 물놀이를 하는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다. 방콕은 수영장이 좋고 괌과 사이판은 바다가 좋다. 물론 지금은 춥겠지만 다시 생각이 난다. 

 

여름에 갔던 사이판 여행 후기를 뒤늦게 정리 중이다. 생각보다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라 잊기 전에 정리해 두고 다시 가려고 한다. 이번 편의 포스팅은 아주 편안하고 나른하면서도 환상적이었던 별빛 투어 후기다. 카페나 블로그에서 투어 기대치를 보면 별빛 투어는 마나가하나 그루토 스노클링보다는 후순위인데 나는 별빛 투어가 제일 좋았다. 높은 산에 올라서 탁 트인 밤 하늘에 여기저기 빛나는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두번째 포스팅은 별빛 투어 후기다. 

 


별빛 투어 

추천 : 도시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것, 밤하늘의 별 보기에 관심이 있다면
비추 : 몸으로 움직이거나 역동적인 액티비티를 선호한다면
의견 : 산에서 까만 밤하늘을 보며 빛나는 별과 별자리를 찾는 것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재방문 : 남편과 나 둘 다 다음에도 다시 할 의사가 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음에도 별이 보인다. 별자리 어플을 켜두고 함께 보면 정말 흥미롭다.

 

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찾아다니면서 볼 정도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외갓집에서 봤던 밤하늘의 기억이 생생해서 그 이후로 밤하늘과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방에 놀러가서도 천문관이 있으면 종종 가본다. 

 

사이판에서 투어를 알아보는데 별빛투어가 있었다. 사이판 위치가 바다 한 가운데 있어 별을 보기에 좋을 듯 싶었다. 가격도 20~25달러 내외이며 다른 투어와 함께 할 경우 더 저렴하게 해 주기도 했다. 큰 부담없이, 기대도 없이 별빛 투어를 신청했다. 

 

별빛 투어는 대부분 8시 전후로 시작된다. 계절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당시는 여름이었다. 호텔 앞에서 픽업 차량을 타고 만세 절벽 쪽으로 올라갔다. 시내 한 가운데 세렌티 호텔 기준으로 만세절벽 근처까지 약 30분 정도 걸렸다. 대부분 만세절벽으로 올라간다고 하는데 내가 한 곳은 만세절벽 이전에 너른 주차장으로 그곳이 사람이 적어서 보통 그리 간다고 했다. 

 

도착하면 돗자리가 제공되고 음료 박스가 놓여 각자 원하는 음료를 골랐다. 보니 주위 투어 대부분 비슷했다. 8시가 덜 되고 바람이 꽤 불었는데도 주차장 바닥은 따끈따끈해서 눕기에 괜찮았다. 다만 바람은 정말 세서 가디건을 하나 가져가면 좋다. 누워서 별자리 어플을 깔고 하늘을 보면 별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천천히 기다리다 보면 점점 별이 하늘에 가득해진다. 다들 경험해보았겠지만 별은 보면 볼 수록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서 점점 더 많은 별이 보인다. 별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 많고, 도시보다는 물론 훨씬 많다. 누워서 보면 점점 더 많이 보이는데 바닥에 누워 별편하게 별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사이판 여름 하늘에는 천징, 전갈, 목동, 큰곰자리가 잘 보인다. star walk 같은 별자리 어플을 미리 설치해가자. 

 

 

더욱 재미있게 보려면 별자리 어플을 깔아가자. 어플을 켜둔 상태에서 하늘에 카메라를 비추면 gps로 인식을 하는지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의 별자리를 알려준다. 사용한 어플은 star walk라는 별자리 어플이다. 사이판 여름 밤하늘에는 12좌 중 전갈자리와 천징자리를 볼 수 있다. 직접 별자리를 찾아본 것은 처음인데 흥미롭고 별자리 크기가 상당히 커서 압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투어로 다음에도 가면 꼭 다시 할 예정이다. 투어를 하지 않아도 만세절벽 쪽으로 렌트해서 직접 가도 괜찮다. 자리만 적당히 잡고 돗자리 하나만 챙겨가면 가능하다. 다만 사람들이 있는 근처로 가자. 없는 곳은 정말 불빛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 취향을 잘 생각하자. 근처에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이 있었는데 흥미있는 아이들은 정말 뚫어져라 보지만 흥미없는 아이들은 지겨워보였다. 내가 했던 투어 분위기는 가이드가 설명할 때 말고는 다들 조용히 누워서 별을 보거나 살짝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는데 제일 나중에 도착한 부부는 남매를 데리고 왔는데 여자 아이는 흥미가 없는지 노래부르고 뛰어다니는 반면 남자 아이는 질문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보더라. 그 어린이 덕분에 가이드 분이 더욱 신나서 설명을 해주셨었다.  

 

투어 시간은 약 2시간 내외로 길지 않다. 보통 저녁에 진행되므로 끝나면 9시~9시 30분 정도로 사이판 새벽 출발 밤 비행기를 탄다면 밤에 하기 좋은 투어다. 투어로 별빛 투어 > 사이판 라운지로 연계하는 투어도 많다. 사이판에 간다면 별빛 투어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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