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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5회차

대학 병원 피부과 5회 차 치료 및 증상, 간단히 정리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님이 이제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5회 차 방문이다. 벌써 주사 피부염 때문에 중앙대학교 병원 피부과를 다닌 지 1달 반이 지났다. 5회 차 주간도 4회 차 때와 비슷하게 주사 피부염 증상인 홍조, 열감 등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소폭 악화되는 것 같기도 해서 대학 병원에 가는 마음이 썩 가볍진 않았다. 대학 병원 피부과 5회 차 방문 및 치료 내용을 간단히 기록해 둔다. 

 

처방받은 에보프림 연질 캡슐, 처방약이지만 영양제에 가까워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안면 홍조와 염증, 열감은 지난주와 비슷

 

대학 병원 3회 차까지는 확실히 열감과 통증, 홍조의 지속 시간과 강도가 체감할 정도로 낮아졌다. 그러나 1달이 지난 4회 차 방문부터 6주에 이르는 5회 차 방문 전까지는 정체기 혹은 소폭 악화 기였다. 열감이 올라오는 횟수도 소폭 더 늘었고 한 번 올라오면 지속되는 시간도 약간 늘어난 듯싶다. 피부 통증은 줄었다. 주사 피부염이 완화와 악화를 반복한다지만 그래도 나아가던 증상이 심해지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얼굴이 가려운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얼굴 테두리, 정확히는 귀 아래턱에서 볼, 그리고 뾰족 턱까지 이르는 얼굴 하단이 며칠 동안 저녁마다 따갑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했다.  머리카락 때문인가 싶어 머리도 자르고 혹시나 싶어 베개나 이불도 모두 세탁했다. 얼굴에 생긴 염증도 붉은 기운이 가시질 않고 오히려 작은 농포가 두어 개 더 생겨서 전체적으로 여드름성 피부처럼 볼 부분이 얼룩덜룩하게 붉고 농포가 올라온 상태였다. 

 

 

 

새로운 연고, 수란트라 크림 처방

 

진료실에 들어가면 항상 담당 교수님이 이번 주는 어땠느냐고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난 주랑 비슷한 수준으로 통증은 줄었지만 열감은 비슷하다고 했다. 지난번에 처방받은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로션은 잘 맞냐고 물어보길래 잘 맞아서 한 통을 더 처방받고 싶다고 했다. 그 외 별 이야기는 없었다. 

 

진료가 끝나나 싶었는데 담당 교수님이 이번에 새로운 연고를 써보자고 하면서 수란트라를 새로 써 보란다. 주사 피부염에 처방되는 약이라고 하니 일단 써 보겠다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란트라를 쓰다가 얼굴이 따갑거나 다시 올라오면 사용을 중단해도 되는지 물었더니 그러면 사용량을 줄여서라도 계속 발라보란다. 그렇게까지 써야 하나 의문스러웠지만 담당 의사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집에 오는 길에 대충 찾아보니 모낭충을 제거하는 크림이었다. 모낭충이라니... 주사 피부염도 힘든데 모낭충이라니 도대체 내 피부는 어떻게 된 건가 싶었다. 대학 병원 첫 진료 때 얼굴이 가렵다고 했었는데 그때는 처방을 받지 않았었다. 해서 난 아니겠거니 했는데 치료 순서 때문인지, 아니면 얼굴에 올라온 농포 때문인지 이번에는 수란트라를 처방받았다. 

 

알아보니 좀 재미있는(?) 약이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모낭충이 주사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듯싶다. 다른 약도 그렇지만 수란트라 크림도 바르기 전에 따로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 두었다. 궁금하다면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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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피부과 질환이 그렇듯 주사 피부염도 쉽사리 낫질 않는다. 생각보다 병원도 오래 다니고 있고 약도 하루에 먹는 양이 많다. 그럼에도 좀처럼 낫지 않으니 심하게 홍조가 올라오는 날이면 마음이 지친다.

 

그래도 대학 병원으로 바꾼 후 나름 차도가 있어서, 주위 사람들도 나아지고 있다고 응원을 해 주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주사 피부염이 생기기 전에는 몰랐다. 뜨거운 커피나 얼음 가득한 음료를 아무 때고 마실 수 있는 것,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가서 따뜻한 곳에서 마음 편히 노는 것, 추울 때는 따뜻하게 보일러를 틀어놓고, 바깥에서 찬바람을 아무리 맞아도 멀쩡하다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 건지 몰랐다. 주사 피부염은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생활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주사 피부염에 완치가 없다니 평생 조심해야겠지만 어떻게든 예전과 가까운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커피, 술은 안 먹은 지 몇 달이 지났고 밀가루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운동도 시작했다. 너무 격렬한 운동만 아니면 된다고 하길래 몸이 건강해야 면역력도 높아지고 피부가 나아질 것 같아 헬스를 주 3회씩 다니기로 했다. 

 

언젠가는 완치에 가깝다며 후기를 쓰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