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리도멕스크림 (20g)
주사 피부염으로 피부가 심하게 뒤집어 졌을 때 단기간 처방받은 연고가 리도멕스 크림이다. 의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단 집에 불이 났으니 불을 꺼야 하는데, 불을 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리도멕스 크림이었다. 정식 명칭은 리도멕스 크림이지만 보통 다들 리도맥스라고 부르니 여기서도 리도맥스로 작성한다.
짧은 리도맥스 사용 후기
어쨌든 리도맥스는 약한 단계의 스테로이드 제재다. 처음 피부가 뒤집어지기 전까지는 피부과에 간 적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가 뭔지를 전혀 몰랐다.
의사 처방에 따라 리도맥스 크림을 바르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얼굴의 열감, 통증, 붉은 톤이 드라마틱하게 가라앉았다. 피부 문제가 별 거 아니었구나 싶어서 열심히 몇 일 바르고 나은 줄 알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물론 연고를 끊은 다음날부터 다시 예전수준으로 복귀하는 건 금방이었다.
결국 병원에 다시 갔고 의사에게 한 소리 들었다. 리도맥스 크림은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정해진 용량을 정해진 기간만큼만 쓰고 서서히 끊어야 하는 거라고 했다. 효과는 드라마틱한데 조심해야 한다니 궁금해서 리도맥스 크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약한 단계의 스테로이드 연고라는 것을 알았다.
코르티솔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도 여러 종류가 있다. 피부과 연고나 염증 치료에 들어가는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다. 우리 흔히 듣는 근육을 키워주는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로 다르다. 리도맥스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다.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는 단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염증, 알러지, 피부병 등 웬만한 피부 질환에 처방되는 듯 하며 아기들에게도 처방이 많이 되는 듯 하다.
리도맥스 크림을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바른 것까지 약 1달 전후간 사용했다. 리도맥스를 바르면 피부가 정말 좋아보인다. 원래 있었던 염증, 심하게 붉어진 얼굴톤, 화끈거림과 열감, 그로 인한 통증 등이 사라진다. 심지어 피부가 건강해 보였다. 매끈해보이고 결이 정돈되고 톤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당연히 피부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다.
TMI.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바로 좋아진다고 해서 임의대로 쓰지 말자. 스테로이드를 검색하면 스테로이드 리바운드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다가 끊으면 예전 증상들이 돌아오는 것을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한다. 리바운드 후기를 보면 단순히 예전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더 심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인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몸 안에서 분비가 되며 자연적으로 필요한 순간에 분비된다고 한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를 외부에서 갑자기 끊게 되면 호르몬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쓸 땐 피부과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천천히 연고, 복용양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이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무섭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장기 사용시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근육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피부과 내용으로 한정하면 모세혈관이 팽창해서 안면홍조나 주사,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피부 질환 커뮤니티에 보면 임의대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하다가 피부가 상당히 안 좋아졌다는 글이 정말 많다. 그러니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꼭, 절대,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고 사용하자.
삼아리도멕스크림 (20g)
명칭 : 삼아 리도멕스 크림 20g
성상 : 흰색의 크림제
효능효과 : 피부염군, 양진군, 벌레물린데, 건선, 손/발바닥 농포증
성분정보 :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3mg/g
(네이버 삼아리도멕스크림 내용 중 발췌)
리도멕스 크림의 구성은 위와 같다. 여기서 주성분인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 성분의 일종이라고 한다. 스테로이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주의해서 써야 한다. 그 때문인지 스테로이드에는 등급을 나누는데 미국은 7등급, 국내는 5등급으로 나눈다. 숫자가 높아질 수록 갈수록 약한 성분으로 보면 된다.
리도맥스 크림은 국내 기준 5등급에 해당한다. 5등급은 피부가 약하거나 아기에게도 쓸 수 수준이라고 한다. 때문에 효능, 효과를 보면 웬만한 가벼운 피부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통 5등급은 약국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살 수 있다. 일반 의약품으로 사도 되나 싶은데 일단 현재는 그렇다.
프레드니솔론 발레로 아세테이트는 미국에선 5등급으로 분류하는 물질이라고 한다. 후술하겠지만 국내에서 제약사가 찾아보니 삼아제약 쪽에서 전문 의약품으로 변환 신청으로 식약처와 소송 중이다. 전문 의약품이 되면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르는 법
용법용량 : 1일 1~수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르고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한다.
설명서에는 저렇게 나왔는데 많은 부작용에 비해 좀 허술해 보인다. 나 같은 경우, 의사 처방은 오전에 1회, 리도멕스 크림을 먼저 바르고 로션을 바르라고 했었다. 약사는 최소한의 양만 짜서 얇고 환부에 얇게 펴 바르라고 했다.
몇 일 헤매다가 최종 정착한 방법은 세수한 후 > 면봉에 리도맥스 크림을 콩알만큼 짜서 > 면봉에 붇은 리도맥스를 양 볼과 이마, 턱에 한번씩 찍고 > 면봉으로 대충 크림을 넓게 펴바르며 면봉에 묻어있는 남은 연고도 모두 피부에 최대한 묻힌 후 > 손가락 하나만 사용해서 넓게 펴 발랐다.
주의사항
1. 다음 환자에는 투여하지 말 것.
1) 세균, 진균, 바이러스, 동물성 피부감염증환자
5) 입주위피부염, 보통여드름, 주사 환자
2. 다음 환자에는 시중히 투여할 것
1) 임부 또는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부인 및 수유부
2) 유, 소아
(네이버 삼아리도멕스크림 내용 중 발췌)
주의사항이 길어 몇 개만 적었다. 여기서 나와 관련된 것은 주사 환자에 쓰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은 주사 피부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대학 병원 가기 전 2번째 동네 병원도 6개월 정도 다녔다. 여기서 혈관성 주사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는 리도멕스를 처방했었다.
정확히 주사라는 것을 알고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처방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1달~1달 반 정도 짧게 썼고 말 그대로 심한 불은 껐다. 온 얼굴이 고구마처럼 붉게 달아오르고 아팠었는데 리도맥스를 쓰니 그 증상이 많이 가라앉았다.
추가로 아기들에게도 리도멕스가 많이 처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사 처방 후 바르는 것이겠지만 가능하다면 일반 의원말고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가 맞는지 확인하자. 아래 TMI에 적었지만 리도멕스 20g은 제약사 측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그만큼 스테로이드 등급이 높다진다는 것이니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자.
부작용
2) 일반적 피부증상 : 모낭염, 부스럼, 피부자극, 발열, 작열감, 발진, 발적, 홍조, 가려움, 피부검조, 농포성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땀띠, 한진, 상처악화, 욕창, 농포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사용을 중지한다.
3) 장기 연용 :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스테로이드성 피부 (피부위축, 모세혈관확장, 자반), 스테로이드성 주사, 입주위 피부염 ... (중략)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천천히 사용량을 줄여 코르티코이드를 함유하지 않은 양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4) 눈 : 안검피부에 사용시 안압 상승,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일부만 발췌했다. 주사 피부염과 관련되는 것은 홍조, 모세혈관확장 등이다. 동네 병원에서는 1달 정도 리도맥스를 처방해서 심하게 붉어진 얼굴을 한 톤 가라앉힌 후 항히스타민제만 처방했고, 대학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처방은 없다.
당신이 주사 피부염이 의심된다면 꼭 피부과에 가보길 권한다. 한 군데만 가지 말고 여러 군데를,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가 하는 병원을 가길 바란다. 나도 처음 갔던 병원에서는 알러지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주사 피부염이라는 것이 많지 않고 증상이 지루성 피부염, 여드름성 피부 등 다른 것과 굉장히 비슷해서 그런지, 주사 피부염을 많이 진찰한 의사가 아니면 주사 피부염이라는 것을 알기 어려운 듯 하다.
TMI. 일반이 아닌 전문 의약품으로 변환될 수도 있는 리도멕스
구글링하다 우연히 본 내용으로 삼아제약에서 리도멕스를 전문 의약품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리도멕스는 3가지다. '삼아리도멕스크림', '삼아리도멕스로션', '삼아리도멕스크림 0.15%'다. 여기서 전환 대상은 삼아리도멕스크림으로 이 포스팅도 해당 제품을 포스팅하고 있다.
삼아제약이 2019년 6월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 전문 의약품으로 전환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지만, 식약처에서 불복하고 항소심을 제기한 모양이다. 일반 의약품에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텐데 그 이유가 궁금해서 구글링을 좀 해 보았다.
식약처에서 밝힌 내용으로는 삼아제약이 리도멕스를 전문 의약품으로 전환하려는 이유가 2가지라고 한다.
첫번째는 안전 문제, 역가과 관련된 것이다. 역사는 의약품의 효능, 효과의 강도를 말한다고 한다. 프레드니솔론 발레로 아세테이트 0.3%를 크림으로 사용하면 5등급, 로션으로 사용하면 6등급이란다. 미국 기준을 사용하는 듯 싶다. 저 주장대로라면 국내 5등급 = 미국 7등급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등급이 더 위로 올라가야 하고 그럼 전문 의약품으로 전환되는 것이 맞아보인다. 법원도 1심에서 삼아제약 쪽의 의견을 수용해서 전문약 전환으로 수용한 듯 싶다.
두번째는 라이센스를 가진 일본 회사의 지시사항이란다. 리도멕스는 일본 교와사라는 곳에서 라이센스를 얻은 품목이라고 한다. 더 이상 자세한 이유는밝히지 않았단다. 구체적인 이유도 없고 웬지 일본이라고 하니 조금 찜찜하다.
식약처에서 추가로 추정하는 이유는 리도멕스 크림 0.3%는 전문의약품으로, 0.15%는 일반의약품으로 남겨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길게 보면 일반 의약품은 보험 급여에서 배제될 수도 있어 그렇다고 한다. 리도멕스가 효자 상품으로 안정적으로 시장을 나누려는 듯 하다.
중요한 건 현재 리도멕스 크림 20g, 0.3%는 스테로이드 국내 기준 5등급인데 전문의약품이 되면 위로 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 그만큼 주의해서 써야 할 스테로이드 연고라는 것이다.
본문 포스팅은 리도맥스의 주의점을 많이 기술했지만 모든 약은 분명 필요한 타이밍이 있다. 필요한 타이밍에 적절한 약을 처방하는 것은 전문가의 역할이니 일반 의원이나 비전문의가 아닌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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