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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초음파식 가습기 6개월 사용 후기 및 장단점 (feat. 한샘 아로마 무드등 가습기)

피부과에 다니며 중요하게 관리하게 된 것 중 하나가 보습이다.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원상 복귀를 시키려면 기본적으로 보습이 충분해야 한다. 기초 화장품이나 세안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하다. 특히 집 안에서의 겨울철 권장 습도가 50% 내외인데 겨울에는 이 습도를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다. 겨울철 아파트는 가습기 없이 측정하면 대부분 10% 대가 나온다. 

 

따로 가습기를 알아보지 않고 급한대로 사느라 적당히 싸고 세척하기 쉽게 생긴 것을 골랐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한샘에서 나오는 아로마 무드등 가습기다. 보통 쉽게 구할 수 있는 초음파 식이고 사용 기간은 6개월이다.

 

초음파식 가습기를 써본 간단한 후기를 남긴다. 

 


초음파식 한샘 아로마 무드등 가습기 후기

 

한샘 아로마 무드등 가습기 수조와 뚜껑이다. 

 

1. 겨울철 삶의 질을 올려주는 가습기 

 

나의 경우는 건조하면 피부가 아파오는 피부염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현재 진행 형이다. 작년 가을쯤 어쩔 수 없이 가습기를 사게 됐는데 6개월 정도 써보니 가습기는 3대 가전이라는 로봇청소기나 식기세척기 같은 다른 가전만큼 편리함을 주지는 않지만 겨울철 건강을 지켜주는데 상당히 유용하다. 

 

우선 피부 건조함이 상당히 많이 줄었다. 워낙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보습 크림을 발라도 금방 건조하고 따가움을 느꼈다. 피부염이 생기니 단순히 따가운 정도가 아니라 아프고 붉게 변한다. 피부과에서도 보습을 계속 강조한다.

 

지금은 피부과를 다니기 때문에 정확한 얼굴 피부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몸은 확실히 건조함이 덜하다. 가습기가 없었을 때 겨울에는 바디로션을 바로 바르지 않으면 하얗게 올라오면서 가려웠는데 가습기를 쓴 이후 몸의 건조함이 사라졌다. 아주 건조한 날이 아니면 바디로션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다. 바디로션을 꼬박꼬박 챙겨바르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또한 겨울철 아침에 일어날 때 눈과 목, 코가 상당히 건조했다. 눈알 부분이 따갑고 코도 막히거나 목도 건조해서 물을 마셔야지만 목소리가 나왔는데 가습기를 쓴 이후 아침이 편안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눈이나 코가 편안하고 대화도 무리없다. 남편은 건조함 때문에 눈이 붉게 충혈되었었는데 가습기를 쓴 이후 눈 충혈 현상도 사라졌다.  

 

앞으로도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항상 쓸 예정이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 주로 가습기를 구비하던데 성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없다면 한 번 고려해보자. 

 

 

 

2. 초음파 가습기는 세척이 관건

 

위에 이야기했듯 좋지만 분명 귀찮은 것도 있다. 바로 세척이다. 초음파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 자연 증발식 가습기 등 가습을 돌리는 형태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나뉜다. 물을 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청소는 모두 해주어야 한다. 다만 초음파 가습기는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어 무조건 청소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1일 1청소 권장이다. 

 

나는 별 생각없이 적당히 싸고 청소하기 쉽게 생긴 걸 찾았고 그게 한샘 아로마 무드등 가습기였다. 생긴 것이 심플하고 내부도 심플해서 청소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6개월 써보니 물을 담는 수조가 둥글고 넓어 초음파 가습기 중에는 상대적으로 청소하기에 쉬운 구조는 맞다. 

 

그러나 써보면 물을 담는 수조 부분이 아니라 습기를 내뿜는 출구 부분이 문제다. 수조는 심플하지만 수조 안에 있는 진동자가 운동을 통해 물을 잘개 쪼개 안개 형태로 만든다. 이 안개를 출구로 내보내 습기를 내뿜는데 안개 형태로 내뿜다 보니 입구 부분 틈틈이에 곰팡이나 세균이 끼게 된다.

 

이틀 정도만 청소를 안 해도 검거나 붉은 자국이 올라온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물때, 곰팡이, 세균 등 어쨌거나 반갑지 않은 존재는 맞다.

 

때문에 수조를 청소할 넓은 솔도 필요하지만 틈새솔이 필요하다. 다이소에 가면 1~2천원에 3개가 든 좁은 솔을 청소할 때 쓰고 있다. 구연산을 푼 물에 담궈놓지만 이것도 깔끔하게 제거되는 느낌은 아니다. 무조건 상단을 모두 분리해서 솔로 문질러 닦아야 깔끔해졌다. 

 

이럴 정도로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안 샀을 것 같은데, 이 방식이 아니면 필터를 갈아야 한다. 필터는 소모품이고 마찬가지로 제 때 청소하거나 교체해 주지 않으면 문제는 똑같다. 초음파식 가습기를 살 거라면 세척을 잘 해주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뚜껑 윗 부분을 분리하면 속뚜껑이 나오는데 틈이 많아서 세척을 잘 해주어야 한다.

 

3. 가습기 용량은 큰 게 좋다. 

 

한샘 아로마 무드등은 사이즈가 2개다. 500ml, 1000ml 두 개다. 방과 거실에 하나씩 놓고 쓰느라 2개 사이즈를 모두 사봤는데 역시 큰 게 편하다. 

 

습기는 둘 다 잘 내뿜는다. 사이즈 때문에 출입구 크기 차이는 당연히 있지만 둘 다 습기를 내 뿜는데는 문제가 없다. 안에 물을 넣으라는 적정선까지만 물을 부어주면 알아서 습기를 잘 내뿜는다. 귀찮아서 물을 많이 부으면 습기 자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안에 물을 흔들어 쪼개는 진동자의 사이즈는 정해져 있는데 물만 많이 넣으면 무거워서 움직이지 못하는 듯 싶다.  

 

다만 한 번에 넣는 물의 양이 1000ml이니 상대적으로 물을 덜 넣어주어도 된다. 1000ml 용량은 저녁에 잘 때 켜놓고 아침이 되어도 계속 돌아가고 있지만 500ml는 꺼져있다. 속도를 slow로 변경하면 그나마 더 오래 가긴 하지만 어차피 살거라면 1000ml가 낫다. 

 

가격 차이도 많이 안 난다. 나 같은 경우 한샘 아로마 무드등 500ml는 인터넷에서, 1000ml는 한샘 매장에서 샀는데 매장에서 행사 할때 사서 500ml보다 가격이 더 저렴했다. 자금이 된다면 큰 걸 사자. 내부 부속품 사이즈도 커서 청소하기가 훨씬 편하다.

 

 

4. 기타 가습기 사용팁

 

1) 초음파 가습기는 춥다?

 

초음파 가습기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내뿜는 습기가 차다는 것이다. 물의 입자 사이즈가 크고 비열 때문에 주변 열을 빼앗는다는 것 같은데 막상 사용해 보면 크게 상관하지 않게 된다. 찬 물을 담으면 차갑고 따뜻한 물을 담으면 따뜻한 습기를 내 뿜는다. (...) 난 상온에 둔 정수기에 넣어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온 온도라서 딱히 차갑다는 것은 모르겠다. 

 

다만 이론상으로 물의 비열은 높으니 주변 열기를 빼앗아 갈 수는 있겠다. 다만 겨울에 어떻게 해도 춥기 때문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그냥 썼다. 

 

 

2) 진동자는 손대지 말자

 

수조 내부 가운데에 동그란 자석 같은 것이 있다. 이 부분이 진동자다. 진동자는 가급적 손대지 말자. 첫번째는 안전상의 이유다. 제품 설명서에도 가급적 손대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특히 작동 중에 초음파를 내보내고 있는데 만지면 찌릿할 수 있다. 위험하다. 

 

두번째는 세균 번식의 우려다. 손으로 만지면 그 부분이 오염될 수 있다. 청소할 때 그 부분은 솔로만 살살 문질러서 닦아 헹궈내고 말린다. 

 

 

윗뚜껑 내부를 분리하면 위와 같이 틈있는 작은 부품들이 있다. 붉은 솔은 세척용으로 따로 구매했다. 

 

3) air outlet 조심

 

에어 아웃렛이라고 공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공기가 나오며 습기를 위로 밀어내는 부분 같은데 저기 물이 들어가면 가습기가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제품 설명서에도 저 부분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수조를 씻을 땐 저 부분을 피하거나 일단 신경쓰지 말고 씻은 후 완전히 말려야 한다. 

 

 

4) 아로마는 글쎄?

 

구매한 한샘 가습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샘 아로마 무드등 가습기'다. 아로마 오일 한 두 방울을 떨어뜨리면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고 하는데 난 아로마 오일은 쓰지 않았다. 이유는 아로마 오일 복용 & 세척의 불편함이다. 

 

초음파 가습기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광물질이나 석회를 내 뿜는다는 것이다. 진동자가 물 입자 뿐만 아니라 물 안의 미네랄이나 석회도 같이 쪼개어 습기와 함께 내 보낸다는 것인데,  때문에 수돗물을 그대로 써도 되니, 증류수나 정수물을 써야 된다느니 이 문제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다. 처음에 초음파 가습기를 살 땐 몰랐는데 정수물을 쓰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정수물을 쓰고 있다. 

 

어쨌거나 아로마 오일도 마찬가지일 듯 싶다. 오일 분자도 쪼개서 공기 중으로 내 보낼텐데 향을 내는 건 상관없지만 그게 공기 중에 있다가 폐로 들어오는 건 약간 찜찜하다. 

 

폐에 들어오는 것도 별로지만 청소가 더 문제다. 위에서 말했듯 구석구석 솔로 다 문질러야 하는데 오일 성분이 기체 내부에 붙으면 솔질만으로는 청소가 어려워진다. 세제를 쓴다해도 오일은 잘 붙으니 청소가 귀찮아질까봐 쓰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나의 추론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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