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9회차 (feat. 브이빔 레이저 2회차)

대학병원 피부과 9회차 치료 및 증상

대학병원 피부과 9회차 진료를 받았다. 많이 간 것 같은데 아직 9번 밖에 안 됐다니, 하지만 벌써 대학 병원에 다닌지 4개월 차가 되었다. 동네 피부과에 다닌 것부터 생각하면 꽤 오래 다니고 있다. 주사 피부염이 쉽게 낫지 않는다고는 익히 들었지만, 정말 그렇다.

 

혹시 이 포스팅을 우연히 읽는 분들 중 얼굴이 붉어지거나, 특히 양볼이나 코, 턱이나 이마가 건조하면서 자꾸 붉어지는 분들은 좋은 화장품을 찾는 것보다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피부과에 가길 권한다. 나도 몰랐지만, 그게 주사 피부염의 시작이었다.

 

이번 주도 약은 동일하고, 지난주에 이어 브이빔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둔다.

 

 

대학병원에 갈 때마다 코로나가 점차 심해진다는 것이 느껴진다. 어서 잠잠해 졌으면 한다.


브이빔 레이저 2회차

이번주는 악화인지 완화인지 애매하다. 나의 경우 대략 2주 주기로 흐름이 오간다. 좋아질 때에는 큰 문제없이 좋아지지만 나빠지는 시기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건조한 증상이 다시 올라온다. 이 증상이 2주로 반복된다.

 

그런데 이번주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원인은 브이빔 레이저로 추정된다. 지난 주 레이저 해 주셨던 분과 달리 꼼꼼하게 레이저 시술을 해 주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 차이가 너무 컸다. 정확하진 않지만 한 쪽 볼 기준으로 1회차 브이빔 레이저 시술 땐 레이저가 15~20방 정도 들어갔다면, 이번주 2회차엔 거의 40~50방 정도 들어갔다. 하시는 분도 본인이 꼼꼼하게 진행한다고는 하시더라.

 

지난 주 1주차에 화끈거림이 있었어서 이번주도 저출력으로 받고 싶다고 말했는데 담당 교수님이 너무 저출력만 계속 받으면 효과가 없다고는 말하더라. 시술하시는 분도 세지 않게 진행하라고 들으셨다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는 좀 얼굴이 심하게 올라왔다.

 

벌에 쏘인 것처럼 브이빔 레이저를 쏜 부분의 피부가 빨갛게 올라오더니 부었다. 한 쪽 볼에 레이저 40~50방이 들어갔으니 볼 전체가 붓는 느낌이다. 치과에서 치료받은 것처럼 양쪽 볼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빨갛게 변했다. 이건 레이저 자극 때문인 것 같은데 주사피부염 심할 때 빨갛게 되는 것처럼 얼굴이 달아오르며 열이 난다.  즉 양볼 부분이 붓고 레이저 쏘인 부분이 빨갛게 올라온다. 때문에 얼굴이 얼룩덜룩해진다. 그 상태에서 얼굴에 열이 오른다. 거울보면 정말 못생겼다. (...)

 

글을 쓰는 지금은 받은지 1주일 정도 지났다. 초반 3일까지는 붓기가 있었고 그 뒤로 천천히 가라앉아 지금은 괜찮다. 다만 얼굴, 특히 양볼은 붉은 기가 아직 남아있다. 나의 경우 왼쪽보다 오른쪽 뺨의 주사가 더 심했는데 그래서인지 오른쪽 볼의 건조함이나 붉어짐이 더 크다.

 

레이저 받기 전과 비교하면 붉은 기가 옅게 한 톤 올라온 느낌이다. 직전에는 거의 예전처럼 돌아갈까 싶을 정도로 괜찮아졌었다가 살짝 나빠진 상태였는데, 2회차 브이빔 레이저를 받고 나서 1주일 정도 지난 지금은 양볼의 붉은기는 받기 직전보다 오히려 더 붉고, 오른쪽의 건조함,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던 통증은 아주 미미하게 다시 올라온다. 이건 경과를 좀 더 볼 필요가 있다.

 

몇 번이나 받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2회차까진 역시 효과를 잘 모르겠다. 비싸기는 비싼데, 그렇다고 안 받기엔 지금 담당 교수님의 처방이 잘 들어왔던터라 계속 처방나오는 방향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까진 최대한 치료

이전 포스팅들에도 썼지만 여름까지 최대한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내가 겪은 주사피부염은 온도 변화에 민감했다. 추운 곳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이 멀쩡해지다가도 안으로 들어오거나 약간 덥다 싶으면 술먹은 사람처럼 얼굴이 새빨갛게 올라왔다. 겨울에 보습이 안 되어 주사피부염에겐 힘든 계절이라지만 나는 차라리 겨울이 나았다. 더워지는 여름의 온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여름 전까지는 노력중이다. 병원, 약은 빼먹지 않고 있고 운동도 계속 한다. 다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도 휴관을 했었고 갑자기 일이 생겨 최근 1~2주는 거의 하지 못했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건 하지 말라지만 땀을 흘리고 나면 그날은 피부에 열이 오르지 않아 괜찮았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하고 있다. 담당 교수님에게도 물었는데 헬스는 해도 된다고 하더라.

 

주사피부염은 해도 조심해야 한다. 정확히는 햇볕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썬크림을 발라도 되는지 물어봤지만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으면 가리고 썬크림은 가급적 쓰지 말라고 해서 계속 모자를 쓰고 다닌다. 양산과 모자를 상시 준비하고 다녀야 할 계절이다.

 

꽃놀이도 어려운 이때, 나는 주사피부염 치료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