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10회차 (feat. 브이빔 레이저 3회차)

대학 병원 10회차 방문

 

거의 한 달만의 대학병원 피부과 방문이다. 2주 전에 갔어야 하지만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겨 가지 못하고 한 달을 보냈다. 약은 예전에 혹시 몰라서 여분으로 지어달라고 했던 것이 있어 약은 하루에 2번 먹어야 하지만 1회씩만 먹었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가지 않고 지낸 1달의 기간 중 앞의 2주는 괜찮았는데, 뒤의 2주는 다시 증상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주사 피부염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 피부과 10회차 방문 후기를 적어둔다.

 

 

미노씬과 항히스타민제 2종, 언제쯤 안 먹을수 있으려나

 

병원을 다니지 않은 한 달

 

작년 봄부터 동네 병원을 다니다 겨울부터 대학 병원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적어도 2주에 1회씩은 빠짐없이 병원을 갔는데 병원을 다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중간중간 궁금했었다. 의도치 않게 그 결과값을 살짝 보았는데 결론은 아직 더 다녀야겠다.

 

대학병원을 다닌 후로 피부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처음보는 사람들도 피부의 붉어짐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단계까지 왔다. 피부 통증은 물론 붉은 기도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아직 날이 덥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많이 개선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3주가 지나가자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약 횟수를 줄여서인지,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 레이저를 안 받아서 그런지, 그날의 주간이 다가오는지 얼굴이 다시 붉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거의 느끼지 못하던 열감과 건조함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별 느낌없이 3주나 가길래 혹시 병원은 이제 더 이상 안 가도 되나 싶었지만, 역시 아직은 무리였다.

 

벌써 1년이 가깝도록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어도 주사 피부염은 쉽게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운동도 잠시 멈췄고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니 식단 조절도 잘 못하게 된다. 여름 전까지 어떻게든 완치에 가깝게 올리고 싶은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는다. 고지가 눈 앞에 보일 것 같은데 잡히질 않는다.  

 

 

브이빔 레이저 3회차

 

병원에 가서 담당 교수님에게 진찰을 하고 오늘도 브이빔 레이저를 받기로 했다. 브이빔 레이저 2회차 때 얼굴이 2~3일 동안 벌에 맞은 것처럼 붓고 붉어졌다고 하니 레이저를 받으면 그럴 수 있다며, 낫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바깥에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얼룩덜룩한 얼굴로 부어있는 채로 다니기가 조금 민망했다. 해서 저출력으로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저출력으로 시술을 받았다. 그 이야기가 시술하는 분께도 전달이 되었고 걱정되면 더 낮추겠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내가 받는게 평균대비 어느 정도냐고 했더니 낮은 편이라고 하더라. 1회차에 시술해주시는 분은 브이빔은 강도를 더 높여서 세게 맞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던 것 같다. 브이빔은 크게 부작용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는데, 일단 나도 3회차까지 얼굴이 붓고 다시 붉어지는 것 외에 부작용이라고 할만한 것은 느끼지 못했다. 

 

잠깐 고민하다 그래도 저출력으로 받기로 했다. 블로그를 올린 오늘이 브이빔을 받은 당일인데 아직까지 큰 느낌은 없다. 다만 살짝 붓는 느낌이 든다. 거울을 보니 레이저가 쏘인 부분들이 올록볼록하게 조금씩 올라와있다. 이건 며칠 더 지내보고 후기 포스팅에 올려두어야 겠다. 

 

 

여름이 다가오는데

 

작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피부과를 다니면서 언젠가는 다니다 보면 낫겠지 했다. 그런데 그게 벌써 1년이다. 올해 여름이 오기 전까진 어떻게든 최대한 예전의 피부 상태로 돌려놓고 싶었는데 벌써 여름이 저기 오고 있다.

 

목욕탕이나 찜질방도 가고, 더운 곳과 추운 곳을 오가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으며, 술 한두잔 정도는 괜찮은 상태를 바라지만 언감생심 술은 이제 영원히 못 마실 것 같다. 대단한 걸 바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주사 피부염을 가지고 있으면 쉽지 않은 것들이다. 

 

여름에는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이젠 완연한 봄이다. 할 수 있는 것까지는 최대한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