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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11회차 (feat. 브이빔 레이저 4회차)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11회차 (feat. 브이빔 레이저 4회차)

 

대학 병원을 얼마나 다닐까 싶었는데 10회차를 넘어 11회차다. 날도 더워졌다. 주사피부염 환자들은 꼭 피해야 하는 계절, 해가 강해지는 계절, 여름이 바로 코 앞이다. 올해는 마스크를 껴도 공동체 의식이 투철한(?) 시민으로 보이는 상황이니 마음 편하게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가리고 다녀야 겠다. 

 

주사 피부염 치료를 위해 다니고 있는데 대학병원 피부과 11회차 방문 후기를 적어둔다.

 


11회차 방문, 드디어 약 조절

 

작년 12월 대학병원에 다닌 이후 5개월 동안 미노씬과 항히스타민제 2종, 에보프림 3알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2번씩 먹었다. 아침에는 넥시움이 추가되었지만 사실 최근에는 거의 먹지 않았다. 약이 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항생제인 미노씬을 오래 먹는 건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주사피부염이 나아지려면 먹어야 하니 싫든좋든 그냥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방문에서 담당 교수님과 문진을 하는데 항상 그렇듯 이번주는 어떠냐고 묻더라. 이번주는 괜찮았던 것 같아서 괜찮다고 하자, 그럼 약을 조절해보자고 한다. 지난 주에 비해서 열감이나 붉은 기가 거의 오르지 않았고, 친구들도 피부 상태 자체를 의식하지 않는 수준까지 와서 별 생각없이 괜찮아졌다고 대답했는데 드디어 11회차 방문만에 약을 조절하게 되었다.

 

약을 줄이자고 하니 좋긴 한데, 내심 정말 약을 줄여도 괜찮을까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다. 작년 여름에 주사 피부염이 정말 심했어서 한여름에 겨울용 보습크림을 바르고 다녔었다. 그럼에도 얼굴이 새빨개져서 아프고 따가웠던 기억이 생생해 약을 줄였다가 다시 심해지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일단 줄여보기로 했다. 심해지면 다시 먹으면 된다.

 

빠진 약은 미노씬과 항히스타민제 1종, 먹는 약은 항히스타민제 1종과 에보프림 3알, 속을 보호하기 위한 넥시움 1종이다. 에보프림이야 처방이 나와서 먹고 있긴 하지만 치료제보다는 보조제에 가까워 먹어도 큰 부담은 없는 느낌이다.

 

약을 줄이고 몇 일 지났는데 아직 이상은 없다. 얼굴이 붉어지지도 않고 열감도 거의 없다. 주사피부염이 생기기 전과 가까운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듯 한데 날씨 온도가 점점 올라가서 열감이 올라올까 싶어 그 부분을 조심하고 있다.

 

브이빔 레이저는 4번째로 받았고 저출력으로 받았다. 때문에 당일이나 다음날 부어오르는 것은 없었지만, 시술해주시는 분이 지금이 최저출력 바로 한단계 위라며 여기서 더 낫추면 최저출력이라고 하더라. 상황을 보고 더 출력을 조정해야겠다. 

 

 

주사피부염은 아직 진행 중

 

주사피부염 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극단적인 온도 변화나 얼굴이 열이 오르는 행동은 조심하라고 한다. 또한 해를 얼굴에 직접 받는 것도 주사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여러번 듣게 된다. 

 

남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주사피부염이 더 심해진다는데 나는 겨울에 시작되어서 여름에 피크였다. 어딜가든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진정이 되지 않았고 한여름임에도 피부가 건조함과 통증을 느껴서 두꺼운 보습 크림을 가지고 다니면서 발랐다. 그리고 습도나 온도가 높아지면 얼굴이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겪어보니 주사피부염은 공통적인 증상도 있지만 개인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발현되는데 나는 여름에 심해지는 스타일 같았다. 

 

6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거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 최대한 낫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여름이 일찍 온 느낌이다. 4월 중순에는 겨울이 다시오나 싶더나 5월 초가 되자 갑자기 낮의 온도가 20도 중후반을 가볍게 찍는다. 가을, 겨울, 봄 내내 쓰던 가습기는 이제 넣어도 되겠지만 에어콘과 선풍기, 양산과 챙 넓은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야 겠다. 선크림도 가급적 쓰지 말라고 하니 일단 물리적으로 최대한 가리는 수 밖에 없다. 

 

코로나 때문에 멈췄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이번 여름은 극도로 조심하며 지내야 겠다. 코로나는 끝나가도 주사 피부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름만 잘 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