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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낭&호이안] 4편 - 마담란, 콩카페, 버거브로스 등등

4편 - 다낭의 음식

마담란, 콩카페, 버거브로스, BBQ, 하이랜드, Mama


호이안은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다면 다낭은 단연코 음식이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다. 적응력 0%의 입맛으로 해외에 나가면 현지 음식의 향이나 맛에 잘 적응을 못해서 끼니를 다 못 먹는 편이다. 그러나 다낭은 의외로 입맛에 잘 맞아서 놀랐고, 맛있어서 놀랐다. 다시 가고 싶은 1순위는 마담란이고 메뉴는 반세오다. 



■ 마담란 - 다낭에 다시 가고 싶다면 그건 반세오 때문


다낭의 맛집을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곳이다. 반세오는 맛있다길래 한 번 주문해 보았는데, 베트남 여행 최고의 메뉴가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몇 번 시켜보았지만 항상 실패하는 중이다. 고소하게 구운 전과 채소를 라이스 페이퍼에 감아서 먹는데 전의 고소한 맛과 채소의 산뜻함, 라이스 페이퍼의 바삭함까지 최고였다. 이것 때문에 다낭에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반세오 먹으러 2번 갔고 파파야 샐러드와 쌀국수, 비빔 국수 등을 시켰었는데 무난하게 먹을만 하다. 쌀국수는 베트남 어디 가도 실패하지 않았다. 반세오는 6만동 정도였고 파파야 샐러드가 의외로 12.8만동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베트남 물가보다는 비싸지만 싼 편이니 마담란은 다낭을 방문하면 최소 2번 이상은 가도록 하자. 




다낭 마담란

다낭 마담란 반세오

다낭 마담란 반세오


■ 콩카페 - 코코넛 커피는 2번 먹자.


마담란에서 반세오를 먹고 한참 걷는데 블로그에서 많이 본 듯한 커피 가게가 눈에 띄었다. 날이 너무 더워 가장 유명한 코코넛 커피 (아래 사진의 첫번째 메뉴)를 시켰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 코코넛을 살짝 얼려서 스무디 형태로 갈은 것에 커피가 함께 나오는데 달달하고 시원하다. 단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건 정말 맛있었다. 콩카페도 2번 가자. 


다낭 콩카페, 코코넛 커피



■ 버거 브로스 - 먹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베트남의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건강한 음식에 가까웠다. 다만 몇 일 먹다보니 뭔가 불량한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찾아간 곳은 버거 브로스였다. 메인 메뉴인 비케 버거와 치즈 버거, 감자 튀김을 시켰다. 미국 버거처럼 과하게 짜거나 기름지지 않고 일본 버거처럼 적당히 담백하고 기름지고 달았다. 굳이 따지면 모스 버거랑 비슷한 느낌인데 나는 모스 버거를 좋아해서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다만 먹으려면 정말 일찍 가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도착한 것은 11시 30분 정도였는데 사람이 반 정도 차 있었다. 그리고 12시 전후가 되자 관광객들이 많이 왔는데, 문제는 주문받고 음식 나오는 속도가 관광객이 오는 속도를 쫓아가질 못해서 12시 이후에 온 사람들은 계속 기다리기만 했었다. 여긴 부지런한 자만이 먹을 수 있다. 기다리면서 먹을 정도는 글쎄..?



■ BBQ Un In DaNang - 우연히 찾았지만 괜찮은 조합?


한식이 땡겨서 굳이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폐업한 곳이었다. 배는 고프고 또 어딜 가기도 싫어서 구글 맵을 키고 찾아보니 가까운 곳에 BBQ가게가 있는데 평이 좋았다. 그곳이 바로 여기. 누구나 아는 바베큐 맛에 셋트 구성과 가격 등이 알차다. 


주문한 것은 하프립 세트다. 립 절반에 사이드 메뉴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밥 한 그릇과 맥주, 파인애플 주스를 시켰더니 모두 30만동이다. 의외로 사이드 메뉴에 김치까지 있어서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가족, 아이들이 있다면 추천한다. 아, 그리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빵은 꼭 시켜야 한다. 직원이 추천해 주길래 시켰는데 진짜 맛있다. 바삭, 고소, 짠맛의 휼륭한 조합이다. 


 


■ 하이랜드 커피 - 안 가도 된다. 


베트남의 스타벅스라는 말에 한 번 들러서 커피를 시켜보았다. 메뉴는 가장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카페 쓰어다. 결론은 그냥 그랬다. 뭐랄까, 이 곳의 맛은 주인이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지만 자리가 좋아서 장사가 잘 되는 커피 전문점의 카라멜 마키아토 같다. 그냥 커피니까 마신다는 기분으로 먹으면 먹을 수 있다. 



■ 한국식당 Mama - 다시 갈 계획은 없다. 


해외에서 한식당을 찾을 때면 가끔 복잡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이게 일반적인 한식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것이다. 한식이 유명해진다고 해서 나에게 득이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먹는 음식이 남들에게도 맛있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생각은 있는데, 유명한 관광지에서 맛이 없거나, 성의없는 한식을 먹을 때면 어쩔 수 없이 저런 생각이 든다. 


맛은 맛없는 김밥 천국 같아서 그냥 한 끼 때운다고 생각하면 먹을 수 있다. 엄청 맛이 없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음식이 담긴 모양새에게 성의없음이 절로 느껴져서 별로였고, 가격은 웬만한 현지의 유명 음식점에 비할 정도로 매겨져 있어서 더욱 별로였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글쎄.. 다른 한식점을 찾아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