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의 음식
1편 - 호이안 포슈아, 호이안 로스터리 카페, 반미프엉, 미스리
다낭과 호이안은 작년 여름에 갔었는데 의외로 좋았어서 다시 가려고 계획 중이다. 주위에 다녀온 사람들은 아주 마음에 들어하거나 VS 너무 별로였다는 반응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곳인데 나는 아주 좋았었다. 좋았던 것의 큰 비중은 바로 음식이다. 외국을 나가면 음식을 거의 못 먹는 적응력 0%의 입맛인데 다낭과 호이안의 음식은 거의 맛있었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찾아갈만한 호이안의 음식을 기록해 둔다.
■ 포슈아 - 분짜 (다시 갈 예정)
분짜와 사이공 맥주를 주문했다. 베트남에서의 첫 끼니였는데 괜찮았다. 이 때 분짜를 처음 먹었었는데 이후 한국에 와서 다시 주문해도 분짜만큼은 베트남에서의 맛을 내는 것을 찾기가 힘들다. 육수에 돼지 갈비 고기와 채소를 넣고 쌀국수 면을 적셔서 먹는 음식인데 시면서도 달달한 맛과 육수의 기름진 맛이 잘 어울렸다. 다시 찾으면 이건 기본으로 시키고 다른 메뉴도 추가해 보자. 포슈아는 만족이다.
■ 호이안 로스터리 카페 - 카페 쓰어다 (여긴 잘 모르겠다)
가장 유명한 카페 쓰어다를 주문했다. 커피를 내리고 얼음을 섞으면 커피 아래 있는 연유와 섞이면서 쓰어다가 된다. 결론은 별로였다. 그날 온도가 32도였다. 호이안에 가면 거의 모든 가게가 에어콘을 틀지 않고 문을 열어둔다. 에어콘이 없다. 때문에 얼음이 엄청 빠르게 녹는다. 물이 가득 생긴 얼음잔에 뜨거운 커피를 넣으니 밍밍하고 맛도 애매하다. 오히려 섞이기 전의 뜨거운 커피가 향이 좋고 맛이 좋았다.
그리고 종업원들은 친절한데 관광객이 정말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호이안 로스터리 카페는 한국인들에게 유독 유명한 가게인 것 같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결론은 여긴 별로였고,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콩 커피가 맛있었다. (콩 커피 포스팅 보기)
■ 반미프엉 (무조건 다시 방문)
베트남의 샌드위치인 반미를 파는 가게다. 시킨 메뉴는 3번의 Mixed 1개, 4번의 Onion&Cheese 1개를 주문했다. 여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려고 큰 길 쪽으로 나가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섰길래 뭔가 싶어 나도 서봤다. 결론은 대성공이었다. 바게트 빵도 자체도 맛있는데 안에 들어간 소스와 채소의 조합이 정말 맛있다. 익숙한 맛도 아니고 현지의 맛이라고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 고수가 들어간 것 중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가격도 3번은 2만 5천동, 4번은 1만 5천동으로 700원~12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나중에 보니 블로그에서도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반미 가게들이 하나 둘씩 생기는 것 같은데 가격도 비싼데 맛도 그저 그랬다. 볼 때마다 반미프엉이 생각난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1줄로 서있다가 앞에 자리가 비면 가서 주문하는 식이었는데 내가 타이밍을 못 잡고 있자 근처에 있던 베트남 소년이 지금 가서 주문하라면서 손짓으로 알려주었다. 운이 좋았던지 베트남에서 만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친절했다.
■ 미스리 (여긴 그냥그냥..)
호이안 맛집으로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여기였다. 아무래도 큰 기대감을 갔었는데 그 때문인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맛이 있긴 하다. 그런데 누구나 좋아할 만한 무난한 맛들의 조합이라 크게 새롭거나 인상적인 메뉴는 없었다. 미스리는 한국 사람들 말고도 글로벌로 유명한 가게인 듯 싶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았다.
시킨 메뉴는 완톤, 화이트로즈, 까오러우로 가장 인기있는 메뉴들로 시켰다. 완톤은 라이스 페이퍼 같은 것을 튀겨 그 위에 고명을 얹었는데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따. 자작한 소스에 굵은 쌀국수 면을 넣어 비벼먹는 까오러우는 그냥 그랬다. 얇은 피에 고기를 다져서 찐 화이트 로즈는 물만두 맛이었다. 나와 남편은 동일하게 완톤이 가장 맛있었고 나머지 2개는 그냥 그랬다. 미스리는 다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결론은 반미프엉과 포슈아는 다시 갈 예정이다. 호이안 로스터리 카페와 미스리는 지금으로선 다시 갈 마음은 없다. 미스리 같은 경우는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다면 어른들을 모시고 가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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