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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1회차

작년 겨울에 시작된 주사 피부염이 지금까지 1년째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주사 피부염인지 모르고 방치했다가 얼굴 전체가 새빨갛게 변하는 것을 보고 여기저기 병원을 보낸 시간이 5개월, 집 근처 피부과를 꾸준히 다닌지 6개월이 지났다. 두번째 찾아간 동네 병원에서 혈관성 주사 피부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한참 심할 때에 비하면 얼굴 전체가 붉어지진 않지만 양볼과 이마를 중심으로 열감과 붉은 기운이 오르는 것은 여전하다. 게다가 좁쌀 여드름이나 화농성 여드름도 드문드문 올라왔다.

 

 

대학 병원으로 옮겼다.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려고 동네 피부과를 다니던 중 지지난주 쯤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갔다. 약과 연고만 챙겨갔다. 식사와 잠을 제대로 못한 채로 지방을 오가는 것도 컨디션에 안 좋았겠지만 그 곳이 너무 건조하고 더웠다. 결국 1주일만에 피부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특히 열감이 너무 심해서 볼 부분이 부어보이고 새빨개져서 아플 정도라, 결국 고민하다 대학 병원을 갔다.

 

방문한 곳은 중앙대 병원이다.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주사는 동네 병원보다는 대학 병원을 추천했다. 대학 병원 중에서도 연대 세브란스나 중앙대, 아산 병원 등을 추천해서 중앙대 병원을 가기로 결정했고 진료 예약 잡는데는 1주일 정도 걸렸다. 

 

초진에서는 간단한 검사만 했고 증상을 말했다. 검사 결과는 2회차 방문때 듣기로 했고 증상에 대한 약만 처방받았다. 담당 의사로부터 들은 주의 사항은 술, 카페인,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자외선도 꼭 조심하라고 하더라. 뜨거운 곳이 차가운 곳도 가지 말라고 한다. (...) 결론은 술, 카페인, 자외선, 음식이든 장소든 극단적인 온도 변화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회에 먹어야 하는 알약의 수가 늘었다. 언젠가는 하나도 안 먹는 날이 오겠지.

 

진료 내용과 달라진 처방은?

 

간단한 검사 후 일단 약을 받아왔다. 원래 바르던 것은 제로이드 엠디 + 프로토픽이었는데 새롭게 처방을 내려준 것은 유세린 아토컨트롤 어큐트 크림 + 엘리델 + 복용약 조합이다.

 

복용약은 미노씬 + 항히스타민제 2종 + 에보프림이다. 무슨 약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노씬은 홍조 환자들에게 많이 내려지는 처방으로 항생제라고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원래 먹은 것이니 패스. 에보프림은 양이 많아서 도대체 무슨 약인가 했더니 약이 아니라 달맞이꽂 종자유로 영양제처럼 보인다. 달맞이꽂 종자유는 파는 곳이 많은데 처방받은 에보프림은 처방전없이 구매가 어렵다고하니 시중에 파는 것과 다른 성분이 있는 듯 싶다. 주는 대로 모두 복용했다.

 

당일 처치는 O2 마스크라고 해서 산소같은 것을 쏘아주는데 별 느낌 없었고, 진정 마스크팩을 해 주는데 하고 나서 몇 시간 동안은 열감이 안 올라서 좋았다. 다만 액체류 화장품은 일정 쓰지 않았는데 여기선 얹어주길래 의아했다. 피부 이상이나 열감은 없었다. 

 

당연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에게 꼭 진료를 받은 후 처방전에 따라 약을 복용하자. 요즘 피부과 약을 이것저것 쓰다보니 알아보게 되는데 효능과 부작용 등이 정말 다양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도 있으니 절대 임의대로 사서 먹지 말자.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꼭 진료를 받자.

 

 

연고 & 처방전 후기

 

몇 일이 지났는데 반응이 애매하다. 주사, 홍조가 생기고 나서 거울을 보면 확실히 목과 얼굴톤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얼굴은 붉은데 목은 하얗다. 원래 피부가 하얀 편이라 그 차이가 더 컸다. 그런데 아주 잠시 얼굴톤이 다시 돌아온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생겼다. 

 

열감은 좀 이상하다. 열감의 최대 강도는 낮아졌다. 최대 강도가 10이었다면 대학 병원 처방전대로 한 이후에는 70정도로 최대 열감치가 낮아진 느낌이다. 그런데 은은하게 열감이 생긴다. 아침/저녁으로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는데 열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던 왼쪽 볼 부분도 열감이 살짝 높아지면서 얼굴 전체에 열감이 생겼다. 왜죠...?

 

또한 얼굴에 화농성 여드름이 생겼다. 이건 연고를 일 1회에서 일 2회로, 또한 제로이드에 비해 바세린 같은 느낌의 유세린으로 로션을 바꾸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유세린이 건조함을 잡는데 좋긴 한데 여드름을 만드는 것 같아서 쓰기는 하되 관찰이 필요하다. 

 

화장품, 연고, 복용약을 모두 바꾸면서 은은한 열감이나 화농성 여드름의 원인을 알기가 어렵다. 해서 하루씩 돌아가면서 체크해볼 예정이다. 대학 병원 치료 기간이 길지 않아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틈틈히 후기를 작성할 예정이니 혹시나 주사 피부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이 포스팅을 본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