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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유세린] 아토 컨트롤 어큐트 케어 크림, 짧은 사용 후기

 

얼마 전, 병원을 바꾸자 모든 처방과 화장품이 바뀌었다. 항히스타민제만 하나 먹다가 항히스타민제 2개, 항생제 1개, 영양제 1종이 추가되었고 연고도 프로토픽에서 엘리델로 바뀌었다. 화장품도 제로이드 엠디 라인을 쓰다 담당 의사가 유세린을 권유해 바꾸었다.

 

한번에 바꾸는 게 우려스러웠다. 주사피부염이 있어 피부가 민감한 상태에서 화장품을 하나만 바꿔도 바로 올라오는데 약과 연고, 화장품을 모두 바꾸니 걱정되긴 했다. 그렇다고 치료받겠다고 대학 병원까지 갔는데 이제 쓰던 것을 계속 쓰겠다고 마냥 고집하기도 어려워 일단 바꿔보았다. 

 

바꾼 크림은 유세린 아토 컨트롤 어큐트 케어 크림이다. 이름이 정말 길다. 

 

 

40ml로 다른 크림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가지고 다니기는 좋다.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와서 사용 중단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로이드를 다시 쓰고 있다. 유세린 어큐트 크림도 그렇고 얼마전에 포스팅한 듀크레이 덱시안 크림도 비슷한데 바셀린처럼 살짝 기름진 느낌의 크림이 나에겐 맞지 않았다.

 

유세린 어큐트 크림을 바르자 은은한 열감이 올라왔다. 좋은 신호는 아니었지만 참을만했다. 그런데 3일 이상 쓰자 화농성 여드름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덱시안과 어큐트 크림 모두 둘 다 공교롭게도 외국에서 들어온 건데 아무래도 외국산 기름진 크림은 현재 내 피부에는 맞지 않는 듯 하다. 나의 피부 타입은 상당히 건조한 편이고, 건성이 심하다고 말을 해서 받은 크림인데도 둘 다 맞지 않았다. 

 

첫날 어큐트 크림을 바르자 반응이 애매했다. 안 맞는 것은 바르면 바로 붉어지면서 열이 올라오는데 유세린은 바르자 살짝 화끈하면서 기름막이 하나 둘러지는 느낌이었다. 열이 오르는 정도가 미세해서 이게 화장품 때문인지 바꾼 엘리델 연고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무시하고 아침, 저녁으로 계속 발랐는데 이틀부터 작은 여드름과 농포들이 조그맣게 생기더니 결국 4일차에 3~4개의 화농성 여드름이 크게 올라왔다. 그래도 무시하고 계속 발랐더니 화농성 여드름이 계속 붉어지면서 더 커져서 사용을 멈췄다. 

 

혹시 엘리델 때문인가 싶어 연고를 프로토픽을 바꿔도 유세린 어큐트 크림을 쓰고 있으면 마찬가지였다. 제로이드 + 엘리델 조합으로 썼더니 화농성 여드름의 붉어짐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2개는 크기도 줄었다. 이 기간 약은 모두 동일하게 복용했기 때문에 원인은 유세린 어큐트 크림으로 추정된다. 

 

 

이름은 크림이지만 묽은 로션에 가깝다. 얇게 발리면서 기름막이 한 겹 둘러싸는 느낌이다.

 

상당히 좋은 보습력이 인상적

 

유세린 어큐트 크림이 안 맞아서 아쉽긴 한데 보습 측면에선 정말 괜찮았다. 이건 피부가 괜찮아지면 다시 쓰고 싶을 정도로 보습력이 좋았다. 제형이 크림보다는 로션, 로션 중에서도 묽은 편이다. 소량으로도 얇게 펴바르기에 좋았다.

 

열감과는 별개로 아주 조금만 펴발라도, 덧바르지 않아도 건조하지 않았다. 제로이드 인텐시브 로션도 건조해서 몇 번 덧바르고,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도 1번만 발라도 건조함이 느껴져 2~3번을 발라야 하는데 유세린 어큐트 크림은 한 번만 발라도 충분해서 편했다. 속당김이 어느 정도 잡히는 느낌이다. 

 

내 피부에는 기름져서 아쉽지만, 나중에 피부가 건강해지거나 극건성인 부분이 생기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 지금도 얼굴은 못 쓰고 있지만 대신 손이나 발에 건조한 부분은 조금씩 바르고 있다. 한참 지나도 건조하지 않다. 용량은 40ml, 가격은 1~2만원 사이로 저렴하다. 어느 정도 다시 피부가 돌아오면 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