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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2회차

대학 병원 2회차 방문이다. 대학 병원까지 가고 기다리는 시간은 2~3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가서 상담하는 시간은 2분이나 될까 싶다. 그래도 다시 가기로 한 것은 1회 진료 후 처방받은 약과 연고, 로션이 효과가 있었는데 피부가 차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대학 병원 피부과 2회차 방문 및 치료, 변경된 내용을 정리해둔다. 

 

유세린 어큐트 크림이 안 맞아서 아토배리어 로션와 라로슈포제 에빠끌라 H로 교체 고민 중이다.

 

개선된 열감 발생 증상과 붉은기

 

동네 병원을 다니다 결국 대학병원으로 가기로 한 것은 열감과 붉은기 때문이었다. 몇 일 건조하고 뜨거운 곳에 있었더니 나아지던 열감과 붉은 기가 심해졌다. 특히 오른쪽 부분이 심해서 얼굴이 부었나 싶을 정도로 붉게 핏줄이 올라왔다. 

 

첫번째 대학 병원 방문시 증상을 이야기하고 처방받은 약은 항생제 미노씬과 항히스타민제 2종, 엘리델, 아보프림이다. 기초는 제로이드를 쓰고 있었는데 유세린 아토 컨트롤 어큐트 케어 크림으로 권유하여 변경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열감이 발생하는 빈도와 지속 시간, 열감의 뜨거운 정도가 줄었다. 열감이 발생하는 빈도와 지속 시간은 단순 체감으로는 많이 줄었다. 하루에 3~4번 정도 올라와서 한 번 올라오면 적어도 1시간 정도는 유지되던 열감이 일에 따라 다르지만 2~3번으로 줄었고 열감의 지속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줄어드는 경우도 생겼다. 

 

정확히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다. 혼자 생각하기론 약이 세져서 그런 듯 싶다. 원래는 항히스타민 1종과 프로토픽을 발랐는데 대학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약은 항생제 1종, 항히스타민제 2종, 엘리델을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니 훨씬 약이 많아졌다. 동네 병원에서는 항히스타민 1개랑 연고 바르다가 심해져서 가면 스테로이드를 주었다. 때문에 현상 유지가 되고 아주 천천히 나아지는 느낌이었는데 대학 병원 약은 1주일만 먹었는데도 상당히 개선된 것이 느껴진다. 

 

얼굴의 붉은 기는 개선되지 않았다. 열감이 올라올 때는 붉게 되는 것은 비슷하다. 다만 세수하고 나서 전후나 자고 일어났을 때 붉은 톤이 일시적으로 옅어진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아주 미세하게 붉은 톤이 옅어진 것 같은데 시간을 두고 보자. 

 

 

 

기초 화장품 변경

 

지난 1주간 어땠는지 물어보았고 위 내용으로 대답하면서 두 가지를 물어보았다. 

 

하나는 미노씬을 먹었을 때 올라오는 얼굴 전체의 열감이었다. 주사 때문에 올라오는 열감과는 별개로 약을 먹으면 얼굴 전체에 은은하게 열감이 올라오고 눈 안쪽에서 열이 좀 세게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약을 먹어서 그렇다고 이야기했지만 복용약은 바뀌지 않았다. 미노씬 부작용이 열감이 올라오는 거라던데, 이 부작용을 감수해도 되는 정도라고 판단했는지는 모르겠다. 말을 했고, 그래도 처방이 바뀌지 않았으니 더 먹어보고 그래도 열감이 지속되면 다시 이야기할 예정이다. 

 

두번째는 유세린을 바르고 나서 얼굴에 화농성 여드름이 나고 눈이 시린 증상이었다. 눈이 시린 것은 엘리델의 부작용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유세린 전에 쓰던 제로이드와 엘리델을 썼을 땐 괜찮았다고 하니 일단 엘리델은 그대로 사용하고 유세린을 바꿔보기로 했다. 담당 의사의 책상 위에 샘플이 많던데 건성 피부임을 확인하고 샘플받은 것은 에스트라 아토 베리어 로션과 라로슈포제 에빠끌라 H였다. 

 

에스트라 아토 베리어는 피부과 진료 후 관리받았을 때 비치된 화장품이었다. 당시 이상이 없어서 먼저 사용해볼 예정이다. 라로슈포제는 내가 좋아하긴 하지만 에빠끌라 라인은 지성용이라고 알고 있어서 약간 의아했다. 집에 오며 찾아보니 지성보다는 트러블성 피부용인 것 같기도 한데 우선 에스트라 아토 베리어부터 사용해볼 예정이다. 

 

붉은기는 레이저로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레이저는 웬만하면 하지 않고 싶은데, 혈관 문제라 레이저를 해야 한다고 한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는 레이저는 어렵고, 염증이 사라질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니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2주차의 결론과 일기

 

대학병원에서 지어준 약이 효과를 보이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항생제를 얼마나 먹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주는 처방전과 연고, 기초 화장품을 모두 바꾸고 하나도 빼먹지 않고 하고 있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모두 쓰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약은 제 때에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6개월 간 병원을 다니며 느꼈다. 

 

병원과 별개로 몇 달 전부터는 술, 커피는 아예 입을 대지 않고 있다. 밀가루, 패스트푸드도 먹는 횟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패스트 푸드는 아예 줄일 수 있겠지만 밀가루가 어렵다. 빵도 쌀가루 100%로만 만든 빵을 찾다가 다행히 동네에 한 군데 발견했다. 가습기도 항상 틀어놓고 있고 공기가 괜찮으면 1시간이라도 산책을 하러 나가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해 보는 중이다. 

 

언젠가는 커피와 빵을 마음껏 먹으면서, 목욕탕과 찜찔방을 갈 수 있을까. 겨울의 낙이라고는 찜찔방, 목욕탕에서 노는 건데 정말 좋아하던 낙이 하나 사라졌다. 다시 피부가 건강해질 날을 기다리면서 2주차 주사 피부염 치료 일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