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픽은 6개월, 엘리델은 바른 지 2달 차가 되었다. 예전엔 이런 연고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피부염 및 주사, 안면홍조 등이 시작된 이후로 연고를 바르지 않은 날이 없다.
전문의가 알아서 잘 처방해주겠지만 그래도 연고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바르려고 한다. 지금 바르고 있는 엘리델, 6개월 정도 발랐던 프로토픽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두려고 한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주사 피부염에 완치는 없다고 하니 지금 치료가 낫는다고 해도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엘리델, 프로토픽을 또 바르게 되겠지...
간단하게 알아본 & 써본 엘리델과 프로토픽의 차이점을 정리해 둔다.
참고로 약에 대한 전공자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아래 포스팅에 나온 텍스트를 모두 믿지 말자. 혼자 알아본 내용과 후기에 가까우니 만약 엘리델이나 프로토픽을 쓰고 싶다면 반드시 집 주위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처방을 받자. 피부과 약은 지금도 몇 개월째 먹고 있지만 영 찜찜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장기 면역 억제제, 엘리델 & 프로토픽
주사 피부염의 증상 중 하나는 얼굴에 뭐가 계속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좁쌀 여드름 같은 것이 얼굴 테두리와 이마, 턱으로 계속 올라오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여드름인가 싶었지만 염증 반응 같기도 했다. 의사나 약사에게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농포나 농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염증으로 보였다.
이 증상과 기타 증상을 말하니 주사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바르는 연고로는 예전 피부과에서는 프로토픽을, 지금 대학병원에서는 엘리델을 처방해 주었다. 프로토픽을 엘리델로 바꾸길래 차이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둘 다 같은 거란다. 프로토픽은 끈적끈적한데 엘리델은 크림 같아서 바르기 더 좋을 거라고 하더라. 약 표지에 써인 기능상으로도 둘 다 면역 억제제로 동일했다.
피부염은 면역이 과도하게 활동해서 염증 반응이 올라오는 거라고 한다. 일반 피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물질들이 피부가 민감해지거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는 문제 물질로 인식하고 면역 활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때 면역 활동으로 과하게 올라오는 반응들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면역 억제제 연고의 역할이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줄 알고 올려주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먹어야 하나 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
엘리델 크림
- 성분 정보 : 피메크로리무스 (10mg/g)
- 경증 ~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의 2차 치료제로서 단기 치료 또는 간헐적 장기치료
정보 출처는 네이버에서 엘리델을 검색했더니 나온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2차 치료제라고 나온다.
1일 2회 환부에 얇게 도포하라고 나온다. 나 역시 처방받은 것은 아침, 저녁으로 주사 피부염이 있는 부분에 발라주라고 했다. 처음에 스테로이드인가 싶어 물어보았더니 이건 스테로이드가 아니라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거라면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더라. 해서 엘리델을 약국에서 사는데 약사도 엘리델, 프로토픽은 아토피, 피부염, 건선처럼 웬만한 피부 질환에는 쓰는 거라며 괜찮다고 했었다. 그럼 좀 여유 있게 발라도 되냐고 물었을 땐 최소한 콩알만큼만 짜서 얇게 펴 바르라고 했었다. 괜찮지만 적게 발라야 하는(?) 약이구나.
바른 지 2달 차가 되어가는데 별 이상 없다. 초반에 눈 쪽에 열감이 올라와서 의사에게 이야기했더니 엘리델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내 경험으론 미노씬을 먹었을 때 그 증상이 딱 올라왔는데 의사는 엘리델 때문일 수 있다고 하더라. 난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엘리델을 바를 때 열감이 올라온다면 의사에게 이야기해 보자.
프로토픽 크림 (0.03%)
- 성분 정보 : 타크로리무스 수화물 (0.306mg/g)
- 중등도~중증의 아토피성 피부염의 2차 치료제로서 단기 치료 또는 간헐적 치료
정보 출처는 역시 네이버에서 검색했다. 지금 보니 프로토픽 크림은 중등도/중증, 엘리델 크림은 경증/중등도라고 나온다. 프로토픽 크림이 조금 더 중등도에 쓰이는 약으로 보인다. 예전에 어디선가 보기로 엘리델 크림은 일반적인 하얀 화장품 크림 형태, 프로토픽은 바셀린 제형으로 끈적끈적한 형태로 제형 특징상 이런 끈적끈적한 약이 더 효능이 있다고 하는 글을 봤다. 그것 때문인가?
크림 표면에 써 있는데 타크로리무스도 찾아보았더니 면역 억제제라고 나온다. 간 이식 수술 때 거부 반응을 억제시키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면역억제제로서 아토피 피부염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올라오지 않게 막아주는 약인 듯싶다.
프로토픽 부작용으로 치면 나오는 게 열감이다. 나는 프로토픽은 6개월 정도 발랐었고 바를 때 마다 열감이 느껴졌다. 미리 의사가 프로토픽을 처방하면서 바르면 열감이 올라올 수 있다고 말을 해 줬기 때문에 무시하고 발랐다. 그리고 피부염 때문에 올라오는 열감이 워낙 심해서 프로토픽을 발랐을 때 느껴지는 열감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6개월 정도 발랐을 때도 아주 약하게 열감이 올라왔다. 아예 없지 않았다.
이래저래 몇 개월 발라보니 프로토픽도, 엘리델도, 원인의 치료보다는 염증의 완화 역할로 보인다. 발라도 안 발라도 잘 모르겠는 그럼 느낌인데, 일단 바르라고 하니까 꾸준히 바른다. 두 개 중에는 엘리델이 나에겐 더 맞는 느낌인데 정확한 비교는 어려운 것이 약의 처방이 달랐다.
처방받은 연고는 빠뜨리지 않고 바른다. 그럼에도 어떤 연고인지 알고는 바르자고 생각하는데, 그 계기는 바로 리도맥스 연고 덕분(?)이다. 앞 포스팅에도 썼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리도맥스를 발랐는데 너무 깔끔하게 얼굴이 멀쩡해져서 내 피부의 문제가 완치된 줄 알고 멋대로 생활했었기 때문이다.
약한 단계의 스테로이드더라 하더라도 결국 스테로이드는 전문의의 처방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바르는 기간이나 방법이 조절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주사 피부염을 더욱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 싶어서 그 이후로는 처방받은 연고와 약의 정확한 기능과 위험도를 스스로 알고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주사 피부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벌써 1년가량 되었다. 병원을 다닌지도 몇 개월째다. 지겹고 귀찮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어서 먹기 싫고 바르기 싫어도 약과 연고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어떻게든 올해 여름 전에는 끝내고 싶다. 언젠가는 거의 나았다는 포스팅을 올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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