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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 치료 일지 - 대학 병원 피부과 방문 13, 14, 15회차

대학병원 피부과 방문 13, 14, 15회차 

 

이래저래 일이 있어 거의 2달 가까이 치료 일지를 적지 못했다. 일도 마무리되어 이번주 16회차 병원 방문을 앞두고 그간 치료 내용을 정리해둔다. 

 


13회차, 남은 항히스타민제 1알 복용 중단

 

먹던 항히스타민제 1알 + 에보프림 3알에서 항히스타민 1알도 마저 빼보자는 처방을 받았다. 미노씬을 빼고 나서 열감이 올라고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빈도나 강도가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원래 2알을 먹던 항히스타민제도 이미 1알을 뺀 상황에서 남은 항히스타민 1알까지 빼도 될까 싶었지만, 담당 교수님이 빼보자고 하니 일단은 빼보기로 했다. 당일 브이빔 레이저는 시술했고, 역시 최저 출력으로 받았다. 

 

항히스타민제를 빼고 난 후엔 이전과 비슷한 정도로 열감이 올라오고 사라졌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일반 상태에서는 거의 열감이 올라오는 경우가 줄었다. 다만 마스크를 끼면 얼굴 안에 열이 가둬지면서 양볼을 중심으로 붉게 달아올랐지만 이전처럼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열감이 빠지는데 적어도 1~2시간은 걸려서 가급적 마스크를 아예 끼지 않는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14회차, 브이빔 레이저 중단

 

에보프림 3알만 먹었는데 악화되는 증상없이 무난히 지냈다. 담당 교수님 문진시 약을 빼보니 어땠냐고 물어보길래 괜찮았다고 했고, 마스크를 낄때 열감이 올라오는 것 이외엔 통증이나 큰 열감은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했다. 레이저는 효과가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보시길래,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주사 피부염이 자체가 상당히 많이 나아져서 효과는 있긴 있는 듯 싶다. 다만 미노씬과 항히스타민제, 습도높은 여름, 일생 생활 습관의 변화, 1주일에 2회 정도의 운동 등 다양한 변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브이빔 레이저 때문에 주사 피부염이 나았어요, 라고 드라마틱하게 느낄 수는 없었다.

 

담당교수님은 그럼 일단 레이저도 이제 끊어보자고 했다. 괜찮을까 싶었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시키는대로 하기로 했다. 

 

 

15회차, 피부 기능이 돌아온 것 같은데..?

 

약은 그대로 에보프림만 3알 복용했다. 담당 교수님은 문진시 증상이나 최근 어땠는지 물어보고 육안으로 얼굴을 보시더니 이제 거의 피부 기능이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약은 똑같이 에보프림을 처방받았고 엘리델과 수란트라를 계속 발라주는 이야기를 하셨다. 사실 엘리델과 수란트라는 바르다말다 한지 꽤 되었지만 일단 이야기를 다시 하셨으니 다시 바르려 한다. 

 

피부는 내가 느끼기에도 온도 조절 기능이 돌아온 듯 싶다. 등산이나 운동을 하면 얼굴에 열이 올라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 운동을 시작한 시점이 어느 정도 대학 병원을 다니기 시작한 초반이었는데 그 때는 헬스를 하고 나면 얼굴에 열이 가시질 않았다. 그나마 추운 시즌이라 운동을 하고 밖에 나오면 열감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요즘은 등산이나 헬스를 하고 나면 1시간 내로는 얼굴의 열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주사피부염 이전에는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프거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 뜨거운 열감이 느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얼굴이 멀쩡해진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온도를 조절하는 증상이 예전보다는 돌아온 듯 싶다. 피부가 아프지도, 뜨겁지도 않아서 좋다. 

 

다만 한여름이 되면서 해가 세거나 온도가 높은 날엔 여지없이 얼굴이 붉어진다. 붉어지는 정도가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고, 일반 사람들이 더울 때 붉어지는 정도로는 올라오는 듯 싶은데 집에 들어와도 조금은 더 가는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작년 여름보다는 체감할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해와 높은 온도는 계속 조심해야 겠다. 

 


도대체 언제나 나으려나 했는데 2달 전부터를 기점으로 약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대학 병원 치료 일지 첫 포스팅을 올린 것이 작년 12월이니 벌써 8개월이 되어간다. 동네 피부과부터 다닌 걸 생각하면 1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나아지지 않을 것 같던 피부가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병원에서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는 포스팅을 계속 쓰려 한다. 이 포스팅을 읽고 있는 분들도 기운냈으면 좋겠다.